|
|
|
|
"관광버스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전용 엘리베이터 앞에 바로 내려주고 매장이 커서 쇼핑하기 편리하네요. 우리가 좋아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도 많아서 한 곳에서 쇼핑을 끝낼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함께 여행 온 친구들과 '스타에비뉴'에 마련된 한류 스타들의 피규어와 함께 사진찍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게 무척 재미있습니다. 하루 종일 면세점에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28세 중국인 지안워이)
지난달 16일 개장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주중에도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사진으로만 장식된 소공동 본점 에비뉴엘점보다 한류 스타 김수현·이민호·장근석 등의 실물 피규어가 전시돼 더욱 볼거리가 많아진 월드타워점 스타에비뉴는 이미 중국인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이 곳은 한류스타 모델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인터렉티브 한류 체험 공간으로 롯데면세점 모델 34명의 소장품들도 전시돼 있다. 핸드프린팅과 타로 게임처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까지 마련했다. 얼마 전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오픈을 기념해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이민호와 김수현 등 한류스타들이 광고 촬영시 입은 의상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롯데면세점은 한류스타들의 모습이 프린팅된 티셔츠도 판매해 중국인들이 앞다퉈 사갔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롯데면세점의 외국인 구매객은 올해 8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에서 구매하는 중국인의 비율은 올 들어 전체 쇼핑객의 60%를 넘어섰을 정도. 월드타워점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국산 화장품을 사는 비율이 전년 대비 230% 급증했고 국산 패션 구매액은 800억원이 넘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이 요우커의 쇼핑 명소로 떠올랐다. 이는 단순히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이 늘어났기 때문 만은 아니다. 오랜 기간 중국인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뒷받침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현지와 한국에 방문한 중국인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현지에 12개소의 사무소를 운영하며 밀착형으로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전세기 등의 그룹 고객을 직접 유치하고 개별 여행객들에게 맞는 맞춤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온라인에 익숙한 20~30대 중국인 고객을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중문 인터넷면세점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따라서 한국 여행 전 미리 면세점 쇼핑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중국판 페이스북 '런런왕',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개설해 40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함으로써 판촉행사, 세일정보, 브랜드소식을 온라인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춘절, 노동절 등 중국 연휴 시즌마다 대대적인 판촉 행사로 중국인 고객 몰이에 전력투구다. 지난 15일에는 롯데면세점 전점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즉석 복권과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1등 당첨자 1명에게 중국 선양의 롯데캐슬 아파트(56㎡)와 2등에게 현대차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경품으로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7~9일에는 배우 이민호, 가수 백지영 등을 만나기 위해 4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 개점을 기념해 서울 잠실에서 개최한 패밀리콘서트에 운집했다. 이 콘서트는 2004년부터 롯데면세점이 매해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를 섭외해 국내외 면세점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고객 맞춤형 프로젝트다. 한류 때문에 늘고 있는 유커를 겨냥한 대대적인 '엔터투어먼트 마케팅'으로 롯데면세점의 유커 유치에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콘서트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20대의 전세기와 300대의 전세버스를 동원했다. 패밀리콘서트 최초로 크루즈까지 동원해 육·해·공 교통수단이 총출동했다. 면세점 측은 외국인 전용 콘서트가 단순히 롯데면세점 만의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 관광 산업의 콘텐츠 개발에 일조하는 것으로 한류 문화 콘텐츠의 우수성과 한국 관광의 매력을 알리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패밀리콘서트를 통해 240억원 가량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생산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연초 한류 스타를 대거 모델로 기용하며 유커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민호, 박신혜, EXO, 이루를 모델로 발탁해 기존 슈퍼주니어, 최지우 등과 함께 9개팀 34명으로 모델 라인업을 구축했다. 모델들이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내용의 뮤직비디오 '유아 소 뷰티풀(You're so Beautiful)'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작, 지난 4월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공개하며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롯데면세점은 또 각 도시의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자체 모델을 주연으로 하는 단편영화도 제작해 적극 홍보했다.
지난 9월 23일에는 롯데면세점 모델인 박신혜 크루즈 팬미팅을 기획해 중국 여행사와 함께 유커들을 대거 모집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크루즈 관광 패키지는 이번이 처음. 로얄 캐리비안 마리어호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3,800여명의 관광객을 제주도로 송객했다. 박신혜를 보러 오기 위해 평소 승선 인원보다 1,300명이나 더 크루즈를 탔다는 전언이다. 김보준 롯데면세점 마케팅 이사는 "크루즈를 이용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1명이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쇼핑으로만 쓴 돈이 평균 70만원이 넘는다"며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적극 추진해 외국인 관광객 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