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운노조가 하역 근로자를 독점 공급해온 항만노무공급체제를 부두운영회사가 직접 고용하는 상용화체제로 개편하기 위한 인천항 노ㆍ사ㆍ정 협상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정은 협상의제 가운데 이미 79%나 타결했으며 나머지 의제도 오는 6월까지 타결될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하다. 11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항 노사정은 지난해 8월 인천항 항만노무공급체계 개편위원회가 발족된 후 현재까지 4회의 개편위원회와 16회의 개편협의회를 열어 77개항의 협상의제 가운데 79%인 61개항에 대해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1, 2월에 새로 문을 연 인천 북항부두 중 동국제강(5만톤급 1선석ㆍ18명) 부두, 현대제철(5만톤급 2선석ㆍ45명) 부두는 이미 상용화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달 5일 인천항 공용부두(8개 선석)와 바닷 모래 부두(11개 업체)도 상용화에 합의했다. 인천해수청측은 나머지 16개 항에 대해서도 4월 안으로 모두 합의를 마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7월부터 상용화 체제가 출범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남아있는 쟁점은 노조가 받고 있는 통상임금(367만원)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과 노사가 다르게 주장하고 있는 월간 근로시간(노측 245시간 주장, 사측 282 시간 주장)을 조율하는 것”이라며 “이 현안이 해결될 경우 6월까지 상용화를 이끌어 내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운노조 관계자도 "해사부두, 공용부두 문제가 해결되는 등 당초 계획대로 준비가 돼 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장 큰 문제는 임금 및 근로조건 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다"고 말했다. 인천항 노사정 협의회는 이 달 안으로 임금수준 및 근로조건 합의 등 노ㆍ사ㆍ정 세부합의서를 체결 할 계획이다. 이어 4월에는 조합원 찬반투표 등 세부 후속절차를 마련한 후 6월말까지 상용화 체제로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항 항만노무공급체계 개편과 관련, 노ㆍ사ㆍ정은 지난해 9월 인천항 항만인력공급체계 개편을 위한 노사정합의서를 체결 한 후 11월에는 부두 운영 업체간 인원 배분 기준에 대한 기본방향을 확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