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다의 날] 수출실적 5위 '동북아 허브'

수출실적 5위港 '동북아 허브' ■ 평택항 물동량 증가률 국내 1위… 고속도등 인프라 완성단계 평택항은 컨테이너선 취항 2년차인 지난해 47억2,000만 달러어치를 수출, 부산ㆍ울산ㆍ인천ㆍ광양에 이어 수출실적 5위로 올라서는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출품목 1,008개, 수출대상국 127개로 전년보다 각각 572%, 253% 늘어나 허브항으로서의 가능성을 과시했다. 반면 항만 부대시설 및 전문인력 부족, 신설 항만으로서의 낮은 인지도 등은 동북아 물류 중심기지를 꿈꾸는 평택항의 발목을 잡고 있다. 평택항의 장미빛 청사진과 선결과제를 점검해 본다. ◇ 동북아의 중심 평택항 중국 경제는 연평균 9.6%의 급성장세를 달리며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성공한 중국은 풍부한 인적ㆍ물적 자원과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시장을 앞세워 7~8% 대의 고도성장을 거듭, 오는 2010년 미국을 추월, 세계총생산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항은 이런 중국의 최대 화물발생지역인 다롄항, 칭따오항, 텐진항 등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전국 수출물동량의 46%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자리잡아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잠재력은 계획된 10개 선석중 4개 선석이 운영중인 현재(2001년 말) 물동량 3,900만톤, 수출실적 47억2,500만 달러로 전국 28개 무역항중 물동량 증가율 1위를 기록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 정부도 평택항을 부산신항, 광양항과 함께 '3대 국책 항만'으로 지정해 2조6,50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기도 역시 평택항 활성화를 위해 평택시와 민간 하역사들이 참여하는 경기평택항만공사를 설립했으며, 항만공사 지원을 위해 경기도평택항개발지원사업단도 출범시켰다. ◇ 궤도 오른 항만배후지 개발사업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서 그동안 평택항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것은 교통 및 기반시설 사업의 부진이었다. 그러나 평택~안성간 동서고속도로가 올해 안에, 수원~평택~천안을 잇는 전철이 2003년 완공될 예정이어서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 구축이 완성단계로 접어들었다. 또 포승면과 충북면 일대 590만평을 생산ㆍ유통ㆍ물류ㆍ상업ㆍ업무 기능을 완비한 배후지로 개발하는 계획이 수립돼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포승공단 내 4만4,000여평을 매입해 종합물류관리시설로 개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평택항 배후지 개발의 성패를 좌우할 관세자유지역 지정문제가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와 평택시는 관계기관 차관회의를 통해 관세자유지역 지정에 필요한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기준을 현행 5만톤에서 3만톤으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오는 2003년 완공되는 동부두 5번 선석을 적격기준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법적요건인 100만㎡ 이상 배후지, 연간 1,000만톤 이상 화물처리능력 등 관세자유지역 지정에 필요한 요건을 완비, 지구지정절차만을 기다리고 있다. ◇ 산적한 현안들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을 위한 '마스터 플랜'에 평택항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이는 정부가 허브항으로 발전을 꿈꾸는 평택항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경기도와 평택시는 물론 주민들의 커다란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의 확고한 정책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결정은 김대중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 및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거쳐 확정한 것이어서 자칫 2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재원을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 없이 지방자치단체가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경기도와 평택시 관계자들은 "평택항 기반시설이 당초 계획보다 지체되고 각종 사업자 역시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어서 주민들이 기대한 경제이익이 파생하지 않는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평택항을 통한 밀수와 마약 유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원세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밀수 적발금액이 9억2,000여만원으로 전년대비 115배나 증가해 신설 항구인 평택항이 새로운 밀수통로가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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