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블레어 총리 "1년내 사임할것"

부시 중동정책 지지로 당내 사퇴압력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1년 이내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집권당인 노동당으로부터 강한 퇴임 압력을 받고 있는 블레어 총리는 7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성명에서 “즉각적인 사임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1년 이내에 사임할 것”이라며 “몇주 후 열리는 차기 전당대회가 당수로서 나의 마지막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여년간 영국의 수장 자리를 지켜왔던 블레어 총리는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지지하면서 당내 반발을 샀고, 최근 인기 하락세를 보이며 노동당 내에서 거센 사임 압력에 시달려왔다. 노동당 의원들은 블레어가 조기 퇴진하지 않을 경우 다음 2009년 총선에서 노동당의 패배가 자명하다며 블레어가 물러나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일 영국 노동당 의원 가운데 17명이 블레어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서명을 낸데 이어, 블레어 총리의 지지자로 알려진 톰 왓슨 국방부 차관 등 8명의 고위 내각관리들도 지난 6일 블레어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집단 사표를 제출해 블레어의 입지를 더욱 좁혔다. 이와 관련 스카이TV는 최근 노동당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블레어 총리가 내년 5월4일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선도 블레어 총리가 내년 5월31일 당수직에서 물러나고, 7월26일 총리직도 사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블레어 총리가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레임덕이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차기 총리 자리를 목표로 본격적인 물밑작업에 나서고 있어 블레어의 영향력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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