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녹색혁명이라는 공동의 이슈로 뭉쳐지고 있다. 인류 역사상 보기 드문 화합과 이해의 새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병들어가는 지구를 그대로 둘 수 없는 절박한 문제에 부닥쳐 인류생존의 방법에 대한 연구토론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수만 종류의 동물과 식물이 해가 갈수록 죽어가고 있다. 지구의 표면온도가 100년에 약 1도씩 오르고 있고 21세기 안에 6도가 넘게 오른다는 주장이 있다. 지구의 일원인 인류는 안전할 것인가.
지난 7일에서 오는 18일 사이에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주최의 기후변화 협의체 (UNFCCC)의 정상회담이 그런 문제를 토의하는 장소가 된다. 전세계 180개국 지도자와 대표, 언론인들을 포함해 3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오고 있다.
주된 의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인류 공동의 전략을 각국에서 수렴해 이를 법규화하자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각국 대책마련 부심
또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산업체와 세계정상들의 철학을 연관시키는 문제, 기술특허 공유 문제, 녹색 에너지 기계 장비의 국제 관세와 소득이 낮은 국가에 대한 재정적인 보조 등이 의제가 될 것 같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탄소 배출감축량에 관한 공동발표를 했다. 미국은 2020년까지 2005년 수준의 17%, 2050년까지 미국은 83%, 중국은 45%까지 줄이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숫자상으로는 대단한 것 같으나 2005년에서 2050년까지 늘어나는 배출량을 고려하면 별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중국 외에도 이스라엘과 인도 등의 국가와도 이미 기술 협력을 통해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의 기술력으로는 인류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전기를 발전하는 발전소는 원자력 또는 석탄 연료를 사용, 원자로나 대규모 보일러에 물을 넣어 끓인 후 고압축증기를 만들어 터빈에 분사해 전기를 생산한다.
터빈을 돌린 후에도 고온의 물을 냉각시켜야 하므로 냉각탑 또는 냉각 장치가 필수적이다. 그 모든 고온은 지구로 내뿜어져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 또 원자력 및 석탄은 몇 백억달러어치의 연료를 구매해야 하고 연료 사용 이후의 처리 저장에도 몇 백억달러를 소모해야 한다.
다시 말해 지금의 전기발전 시스템으로는 전기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의 악순환을 끊기 어렵게 됐다. 정치인들은 납세자들의 지지를 받아 권력을 쥐는 것이 목적이므로 지역 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수백년 후의 지구 문제는 큰 관심사가 아닌 것 같다.
현재 사용되는 신재생에너지 생산방법으로 태양열ㆍ풍력ㆍ지열 등이 있으나 지금까지 기술로는 풍력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입증돼 세계적으로 풍차 건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풍력 사용은 전기보다 훨씬 오래 전에 인류가 활용해왔다. 미국 대륙을 처음으로 발견한 콜럼버스도 지구의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방향을 반대로 이용해 성공했다. 지금 세계적인 풍력 생산가능량이 대략 130GW라는 통계가 있는데 이는 원자력 발전소 100기의 발전량을 훨씬 넘는 규모다.
미국의 에너지 장관인 스티브 추 박사는 취임 초부터 2030년까지 미국 전기 생산량의 20%를 풍력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하고 계속 엄청난 액수의 연구비와 시설보조비를 지불하고 있다. 약 8,00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활성화 자금의 상당 부분을 풍력 연구 및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각 대학과 연구소에 별도로 연구비를 계속 지급하고 있다. 또 각 지방의 전력 회사들은 화력 발전소 폐기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기술개발 힘써 환경 이바지하길
건축 및 도시설계에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검은 아스팔트 도로는 다른 곳보다 15도나 높으므로 그 열을 열은행에 저장, 겨울철에 사용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세계 에너지 소비 5위, 탄소 배출량 6위인 한국은 더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풍력 장치도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하고 우리 자체의 기본 및 부품 설계를 활성화해 후진국에 전수해야 한다. 또 두산 중공업을 위시한 산업장비 제작업체들은 세계 탄산가스 생성의 20%를 차지하는 미국과 21%의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탄산가스 집진 액화수송 및 지하저장시설 기술개발을 촉진해 국제 환경 및 경제에 이바지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