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소비자는 기다리지 않는다

[기자의 눈] 소비자는 기다리지 않는다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고속도로가 뚫리고 통행료를 내렸다고 해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관광지나 산업시설 등이 고속도로와 연결돼 있지 않다면 일부 속도광(狂)들만이 이 도로를 이용할 게다. 휴대폰으로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은 3세대(G) 서비스인 초고속이동통신(HSDPA)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앞당겨 내년 상반기부터는 전국 어디서나 HSDP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HSDPA 전용휴대폰도 올해 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한다. 더욱이 내년부터 데이터통화료도 인하될 방침이라 비싼 요금 부담을 걱정하지 않고 고품질 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고속도로가 뚫리고 성능 좋은 차도 판매되는데다 통행료까지 인하됐으니 고속도로만 달리면 될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도로를 이용해 다닐 수 있는 목적지다. HSDPA 서비스가 시작된 지 6개월이 다 됐지만 기존 서비스에 비해 달라진 것이라고는 화상통화 말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이통사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서비스 분야도 음악ㆍ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다. 이통사들은 3G 전용휴대폰이 보다 많이 보급되면 화상통화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본의 예를 보면 이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일본 NTT도코모의 경우 3G 가입자가 2,500만명을 웃돌아 전체 가입자의 50%를 차지하지만 화상통화는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아무에게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는 진화했는데 이를 활용해 삶의 질을 높여줄 서비스가 없다면 3G시장은 활성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멋진 디자인의 휴대폰이 나오고,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통해 가입자를 전환한다면 양적인 측면에서는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초고속 데이터 네트워크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의미 없는 숫자일 뿐이다. 가입자가 늘어나면 새로운 서비스들도 활발하게 개발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소비자들은 서비스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입력시간 : 2006/10/30 16:48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