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시, 케리 "좌파"로 몰기 전략

13일 대통령 후보 간 3차 TV 토론을 앞둔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정부 역할 확대를 원하는 위험한 좌파로 몰아붙이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케리는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길 원한다. 부시는 정부를 이용해 개인의 권리를 강화하기를 원한다." 이것이 최근 부시가 거듭 주장하는 주제다. 부시는 지난 9일 미네소타주 북부 선거집회에서 "그(케리)는 이를 숨기려고 애쓰고 있지만, 쟁점마다 자신이 어떻게 가장 진보적인 상원의원이라는 지위를 얻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런 주장은 미국에서 '진보적(liberal)'라는 말이 때로 모욕으로 간주되는 점을 고려하면 득표효과는 있을 것이다. 부시는 2000년 대선과 정치생활 내내 자신을 '동정적 보수주의자'로 표현해 왔다. 그러나 케리는 2차 TV 토론에서 "우리는 꼬리표는 떼버렸다"며 부시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동정적 보수주의가 무슨 뜻인가. 어린이 50만명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없애고 어린이 36만5천명의 보건혜택을 삭감하는 것인가.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재정적자를 기록하는 것인가. 이름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부시대통령의 선거전략가 칼 로브는 "앞으로 며칠 동안 케리의 경력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게 될 것"이라며 20년 간 미국에서 가장 좌파적인 주 가운데 하나인 매사추세츠주를 대변한 케리의 경력을 공격할 것임을 시사했다. 1차 토론과 같이 사회자가 질문하고 후보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3차 TV토론은 케리에게 더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케리는 1차 토론의 선전으로 지지율을 회복, 대선경쟁을 접전 양상으로 바꿔놨고 부시는 일반인들이 참여한 2차 토론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차 토론은 국내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케리가 보건과 경제 문제에 대해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부시는 이번 토론에서 그 격차를 좁혀야 승리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크로포드<美 텍사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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