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리아 재평가 돌입" 기대감 고조

코스피 이달 80P 올라…장중 한때 1,450선 돌파<br>외국인 순매수 돌아서…10배불과 PER 매력<br>글로벌 펀드매니저 "中대신 한국 비중확대" <br>일부선 "리레이팅에는 새 모멘텀 필요" 신중



외국인 투자가의 복귀 움직임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내 증시가 1년 만에 두번째 ‘리레이팅(재평가)’에 돌입할 수 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무려 80포인트 이상 올랐으며 15일에는 장중 한때 1,450선까지 돌파하기도 했다. 오후 장 들어 상승폭이 다소 둔화돼 결국 전날보다 7.53포인트 오른 1,443.63으로 마감됐지만 사흘 연속 상승 행진이다. 최근 5일 동안 6,0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해 시장을 긴장시켰던 외국인들도 이날 2,400억원어치나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다우지수의 사상최고치 경신과 신흥시장의 강세를 동반한 국내 증시의 계속된 상승에 고무돼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의 2차 재평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머징마켓 부상으로 중국과 인도증시가 2007년 예상 주가수익률(PER) 기준 16~17배에 거래되는 반면 한국은 2005년 이후 여전히 10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라는 잣대만 놓고 봐도 충분히 한국에 대한 2차 리레이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는 2004~2005년의 상승장으로 PER가 8배에서 10배로 올라선 바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증시 상승은 1월 급락장 이후의 ‘안도 랠리’ 성격이 강하지만 앞으로 외국인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면서 전고점을 돌파하며 2005년에 이은 리레이팅 과정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이 매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은 지난달 ‘비중축소’에서 이달에는 소폭의 ‘비중확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주식자산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지난달 47%에서 57%로 늘어났으며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중국이나 인도 대신 한국이나 대만 증시로의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남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외국인들이 대거 한국시장으로 옮겨옴에 따라 올해 코스피지수가 15~20%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소폭 하향 조정된 EPS 전망치도 내년에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20~25%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다만 2차 재평가 과정이 녹록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14일 모건스탠리증권이 올해 한국증시 고점으로 1,490이라는 부진한 수치를 제시한 것처럼 지수 상승의 한계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은 실정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가 장차 신흥시장의 평균 PER 수준인 12배 정도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2005년과 달리 2차 재평가는 몇 차례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시간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시장 일각에서는 ‘리레이팅’이 아닌 ‘디레이팅’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차 리레이팅이 전개되기 위해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모멘텀으로 ▦한국 증시가 선진시장 진입 ▦국가 신용등급 상향 ▦대표기업의 이익의 대폭적인 개선 등을 꼽고 이중에 하나라도 충족돼야만 재상승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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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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