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폭탄' SK텔레콤 강타
시행 3일만에 무려 100억 지급… LGT의 9배 육박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최광기자 chk0112@sed.co.kr
새로운 휴대폰 보조금법이 시행된 후 '보조금 폭탄'이 SK텔레콤을 강타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정 보조금법이 시행된 지난 27일부터 3일간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신규 및 기기 변동 고객들에게 지급한 보조금은 모두 1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KT의 경우 가입자들의 휴대폰 구입을 위해 지급한 보조금 규모가 3일 동안 무려 100억여원에 달했다. 또 KTF는 50억원, LG텔레콤은 12억원의 보조금을 지출했다. SKT의 보조금 지급 규모가 LGT의 9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이 기간동안 모두 3만1,800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집했는데 이 가운데 번호이동 가입자가 1만 3,700명에 달했다. 반면 SK텔레콤에 가입한 후 1년 6개월이 지난 고객으로서 휴대폰만 바꾼 사람은 무려 7만 5,500명이었다.
SK텔레콤의 보조금 지급 규모가 경쟁사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은 장기 우량 가입자 비중이 높아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이 1,38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0%에 달하기 때문이다.
KTF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모두 3만3,100의 신규 가입자를 모집했는데 이 가운데 번호이동 고객이 1만9,100명을 차지했다. 반면 기기 변경 고객은 1만8,400명에 달했다. KTF는 하루 평균 16억원 정도를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LG텔레콤은 27일부터 3일간 번호이동 고객 9,600명을 포함한 1만7,800명을 새로이 가입자로 확보했다. 반면 기기변경은 2,700명에 불과해 번호이동 고객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은 하루 평균 3억5,00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신규 가입자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나 기기변경자가 많아 보조금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SK텔레콤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 가입자당 2만5,000원의 보조금 분담을 요청하는 것도 이 같은 '보조금 폭탄'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3/30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