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폰 속도경쟁 달아오른다

듀얼코어 프로세서 탑재<br>고성능 제품 잇단 출시<br>팬택은 이달말 1.5GHz 첫선


스마트폰 시장에 '두뇌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속도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이달 말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베가듀얼(가칭)'을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 베가듀얼은 4.3인치 액정화면과 세계 최초로 퀄컴의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성능 면에서는 최고 사양을 갖췄다는 평가다. 팬택은 베가듀얼을 앞세워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300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후발업체들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속도 경쟁에 뛰어든다. SK텔레시스는 다음달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리액션듀얼(가칭)'을 선보이고 KT테크도 비슷한 시기에 '테이크3'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당초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할 계획이었지만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고성능 스마트폰을 선보이자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단말기 다소 올라가더라도 성능 경쟁에서 뒤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도 잇따라 속도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HTC는 이달 말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센세이션'을 출시하고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글로벌 5위 스마트폰 업체인 HTC는 그동안 국내시장에 '디자이어HD', '레전드', 'HD2'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로는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세에 고전을 거듭하면서 기대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밖에 모토로라도 조만간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드로이드X2(미국 출시명)'를 국내에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CPU)에 2개의 코어를 탑재해 성능을 높인 것이다. 기존 싱글코어 프로세서보다 2배 이상 빠른 애플리케이션 처리속도와 다중작업(멀티태스킹)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전력소비는 30% 가량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속도 경쟁은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올 1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옵티머스2X'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속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어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갤럭시S2'를 내놓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달에 팬택까지 가세하면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속도 경쟁에서 한층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일한 운영체제에 화면 크기가 4.3인치대로 비슷해지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이 프로세서 속도를 앞세워 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라며 "프로세서 공급업체인 퀄컴과 엔비디아도 속도 경쟁에 나서면서 올 연말에는 일반 PC보다 성능이 뛰어난 2GHz급 스마트폰도 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