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하루 평균 1,1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으며, 미수에 그친 자살 시도는 그보다 2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시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9.3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4명인 전세계 자살률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독감 등 치명적인 전염병에 대한 대책 마련에 바쁜 아시아 정부들에게 자살률 급증은 수년간 공중보건 문제 중에서도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오미 시게루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소장은 “WHO가 지난 1999년 자살예방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캠페인을 잘 수용하고 있으나 단순히 공지만 하는 차원에 그친 국가도 많다”고 지적했다.
태국은 아시아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시작된 지 2년만인 지난 1999년 5,400명이 자살을 선택, 인구 1만명당 8.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심각성을 깨닫고 자살방지 프로그램과 우울증 치료에 예산을 책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 결과 태국의 자살률은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6.9명까지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경제위기가 자살률 증가로 이어진 태국과 달리 홍콩은 중국에 반환된 이래 8년간 실업률이 감소하고 경제가 활성화됐으나 자살률이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