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삶’ 이는 사람들이 흔히 가지는 공통된 바람일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경우에 이 말은 ‘실패 없는 삶’과 혼동되어 사용된다. 인생에서 실패한 경험이 많은 것보다는 적은 것이 분명히 낫다. 하지만 인생에서 단 한번의 실패도 경험하지 않고 살수 있는 사람은 실제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패를 피하는 것만큼이나 어쩔 수 없는 실패에 대응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이 책은 이런 실패에 뒤따르는 후회의 경험이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유용하게 사용되어 결국 실패를 미래의 성공으로 바꾸어주는가를 얘기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된 ‘후회’라는 주제는 우리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에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한국의 비정상적인 교육열은 잘못된 후회 관리와 관련 있다. 사실 수많은 부모들은 이성적으로는 자신의 자녀가 천재가 아니고, 궁극적으로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할 것이고, 학원에 다닌다는 것만으로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다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할까? 이들은 나중에 경험할 후회를 없애기 위해, 즉 ‘만약 그때…만 했다면, 혹시…’라는 자책감을 피하기 위해 자신과 자녀 모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결정을 내린다. 자녀의 재능에 맞지도 않고, 자녀가 원하지도 않고, 자신의 소득수준에 넘치는 맹목적인 교육을 시키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교육과정을 통해서 한국의 아이들은 진짜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게 아니며, 결국에 미래에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년간의 심리학연구에 따르면 후회는 본인의 선택에 대해서 일어나고, 잘못된 결과에 의한 후회는 미래에 같은 잘못된 선택을 막아준다. 현재 한국의 아이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선택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산다. 부모가 공부내용ㆍ학원ㆍ전공을 정해주고, 무엇을 먹고 입을지, 심지어 여가활동까지 정해준다. 실패하면 부모 탓을 하면 되고, 본인이 후회할 일은 없다. 이들은 선택을 해본 적도 없고 그래서 후회를 해본 적도 없고, 미래에 고칠 것도 없다. 이런 한국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선택이 늘어날 때, 불편해 하고 당황하고 망설이게 되고, 의존하려 한다. 이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피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는 후회가 실제로는 정반대라는 제안을 하면서, 100여 개의 심리학적 연구 결과들과 그에 근거한 유용한 교훈을 소개하고 있다. 후회는 자신이 인생을 선택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동시에 후회는 피하는 대상이 아니라 극복해야 하는 심지어 즐겨야 하는 대상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있다. 그 구체적인 교훈들은 ▦즉각적으로 행동하라 ▦더 살펴보라 ▦하향적으로 생각하라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지 마라 ▦후회를 글로 옮겨라 ▦크게 보라 ▦ 마지막으로 “그냥 저질러라”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후회는 양날의 칼과 같이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득이 될 수도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후회를 짧고 강하게 경험하면서 교훈을 얻는다면 순간적으로는 기분이 나빠지겠지만 궁극적으로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준다. 반대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 오랜 기간 후회를 반복하는 것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