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서성(江西省) 북부에는 삼면이 강과 호수에 둘러싸인 '여산'이라는 경치가 뛰어난 명산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산은 늘 구름에 가려있어 산의 본래 모습을 본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송(宋)나라의 대문호 소동파(蘇東坡)도 여산을 찾았지만 역시 산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시를 한 수 남겼다. '여산진면'(廬山眞面)이라는 고사성어는 바로 이 시를 통해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최근 국내 증시를 들여다 보면 이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사상 최대라는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속출하고 있지만 뉴욕 증시 하락이라는 구름에 가려 제대로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주가는 기업의 수익이나 수익 전망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