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특검 유탄에 전략기획실 역차별?

부사장 승진 한명도 못해<br>내년초, '화려한 부활' 전망

삼성의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략기획실이 상대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전략기획실은 그동안 그룹의 얼굴이었던 만큼 승진 코스로 통하기도 했다. 전략기획실에 파견을 나온 사람들은 통상 계열사 임직원들보다 1~2년 정도 승진이 빨랐던 것이 통례였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삼성은 전략기획실 멤버들에 대해 특별한 배려를 하지 않았다. 오는 6월 말로 전략기획실이 해체됨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7명의 팀장급(부사장ㆍ전무) 인사들 가운데 한명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가지 못했다. 16일 나온 임직원 인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됐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전무로 승진한 세명이 고작이었다. 삼성전자에서 IR을 담당했던 차영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것이 눈에 띄는 정도다. 삼성전자 소속인 엄대현ㆍ여남구 전무가 승진했지만 이들은 전략기획실이 아닌 사장단 회의를 보좌하는 법무실 소속이다. 전략기획실의 임원 승진이 이처럼 부진한 것 역시 특검의 유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검으로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이 퇴진한 데 이어 조직 자체가 해체되는 마당에 임직원들을 배려할 여력이 없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그룹의 최고 인재로 평가받는 전략기획실 임원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은 것 아니냐는 촌평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전략기획실 멤버들은 7월이면 각 소속사로 돌아간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 대폭의 인사가 예상되고 이를 계기로 전략기획실 소속 멤버들도 화려하게 부활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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