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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수비진 단단히 잡아야 원정 첫 8강 골인

홍명보호 국내 최종 평가전서 튀니지에 0대1 패

상대 역습 때 수비 라인 무너지며 위기 자초

박주영·윤석영 선발카드 빗나가 … 30일 미국행


'다시 한번 대한민국.' 홍명보호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을 향한 장도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49위(한국은 55위)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국내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기 뒤 대형 태극기를 들고 5만7,000여 관중 앞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다짐한 대표팀은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발을 맞출 대표팀은 6월12일 브라질에 입성, 한국시각으로 18일 오전7시 러시아와의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다.

◇무거운 숙제 안고 마이애미행=대표팀은 튀니지에 0대1로 지면서 무거운 과제를 떠안았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최종 예선에서 카메룬에 밀려 월드컵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팀. 하지만 내년 있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겨냥, 전력을 재정비한 튀니지는 의외로 강했다. 큰 체격을 앞세운 상대의 견고한 중원에 대표팀은 시종 주도권을 뺏지 못한 채 이렇다 할 결정적 장면도 만들지 못하고 소중한 90분을 마감해야 했다. 이제 평가전은 6월10일 마이애미에서 치를 가나전밖에 안 남았다. H조 상대국들에 전력 노출을 피하는 것도 좋지만 6만명에 가까운 홈 팬들 앞에서 씁쓸한 출정식이 되고 말았다.


전반 44분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에게 허용한 선제 결승골은 대표팀의 느슨한 수비 조직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튀니지 진영에서부터 시작된 역습 때 수비 3명이 있었음에도 문전까지 훤히 열어줬다. 후반 13분에는 백 패스를 받은 센터백 홍정호가 위험 지역에서 불필요하게 드리블을 하다 상대의 깊은 태클에 쓰러졌다. 왼쪽 발목을 접질려 들것에 실려나간 홍정호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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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박주영·윤석영 선발 카드=이날 팬들의 시선은 원톱 박주영과 왼쪽 수비수 윤석영에게 쏠렸다. 소속팀(왓퍼드)에서 거의 경기에 나가지 못한 박주영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있었고 윤석영은 박주호 대신 최종 명단에 들어 이 역시 논란이 됐다. 박주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고 있지만 홍 감독은 자신이 런던 올림픽에서 지도했던 윤석영을 뽑았다. 홍 감독은 마지막 국내 평가전인 이날도 박주영과 윤석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684일 만에 국내 A매치에 출전한 박주영은 75분간 한 차례 슈팅에 그쳤다. 동료와의 호흡은 제법 잘 맞아 보였으나 원톱에 걸맞은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 윤석영도 경기 초반 크로스가 어이없는 방향으로 빗나가 관중의 탄식을 자아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지금은 선수들이 회복해나가며 몸을 만드는 상태"라며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가서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2주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훈련을 했지만 일부 유럽파가 소속팀 사정 등으로 제때 합류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홍 감독은 "오늘 경기에 나간 사람이 그대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해 몇몇 포지션에서 주전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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