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남북고위급회담] "이례적 방한" 국제사회도 관심

미·중·일 긍정 반응

득실 계산은 온도차

국제사회는 북한 실세들의 전격적인 남한 방문과 관련,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고위대표단의 깜짝 방한 소식이 전해진 3일(현지시간) 대변인실의 짧은 논평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 정부에 문의하는 게 좋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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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은 이번 남북 접촉이 장기간 경색됐던 양국 간 대화의 물꼬를 본격적을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당국자들의 이번 방한에 대해 "이례적 여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의 핵심측근이라며 남북이 대화의 기회를 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번 고위급 만남에 대해 "남북 사이에 최고 수준의 고위급 대화가 5년 만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도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결과를 낙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떡이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상황을 소개하며 남북 간 관계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교토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남북관계가 호전될 "이례적 기회"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접촉의 의미와 파장에 대한 해석은 국가마다 조금씩 온도 차를 보였다. 미국 내 국제안보 문제 전문가들 중에서는 이번 접촉에 대해 남북관계의 중요한 진전이 될 수 있다는 시각과 더불어 자칫 한국과 미국 간 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중국에서는 화하시보의 쉬리판 편집위원이 5일 신경보의 기고를 통해 북한의 정세와 대외정책이 장기적으로 안정돼야 한다는 점과 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북한 문제를 지렛대로 삼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역학을 겨루는 두 강국의 입장 차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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