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금 수출길 막힌 러시아, 중앙銀 통해 금 매입 박차

서방의 경제제재가 가시화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국내에서 생산된 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또 런던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러시아 2대 은행 VTB는 최근 상장 지역을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올 들어 대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산 금의 수출길이 막히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이를 매입해 외환보유고로 쌓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역 금광에서 스베르방크, VTB 등 러시아 은행들이 금을 직접 매입하도록 한 뒤 이를 재매입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세계금위원회가 집계한 러시아 외환보유고에 편입된 금의 규모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115톤으로 나타나 지난해 77.5톤, 2012년 75톤을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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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자국 금산업과 은행을 보호하고 외환시장에서 벌어질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두 가지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나타시의 닉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이 아무런 이유없이 금을 매입하지 않는다”며 “‘최악의 경우’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금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국영은행인 VTB의 주식을 런던 증시에서 상장 폐지하고 이를 중국에 재상장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까지 막힌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러시아 민영통신사인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코스틴 VTB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런던 증시(상장)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장 지역을 바꾸는 것과 관련해) 중국 증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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