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이유식에 당분함유량이 많아 영·유아기 식습관형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정부차원의 이유지침 기준이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승·許陞)은 23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이유식 5개사 15개 전제품에 대해 시험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유식 전제품에서 설탕, 포도당, 과당 등 당류가 9.2~24.3%까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분함유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유아가 일생동안 단음식을 좋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소보원측은 설명했다.
소보원은 이어 『외국에선 시판 이유식의 종류가 다양해 각종 음식에 대해 골고루 맛과 향, 질감을 느낄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종합이유식의 현태로 생산, 시판되고 있어 어린이가 단맛에 쉽게 길들여 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소아과학회도 이에대해 『이유식에는 가능한 한 설탕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일본 등에서도 적극 권장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소보원은 이에따라 『일본에는 이유의 기본이라는 지침이 있다』며 『국내실정에 맞는 이유지침서도 하루빨리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국내 이유식 제품에는 생후 6~9개월 된 영아의 이유식 1회섭취량을 32~44㎚, 섭취 횟수는 2~6회로 표시하는 등 업체마다 이유시기, 사용법, 섭취량 등을 다르게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일부 제조업체는 이유식류(아기사랑 3,4와 맘마GQ3단계)와 조제분유(아기사랑 1,2와 맘마GQ1단계,2단계)의 제품명을 유사하게 사용하고 광고에서도 유사한 제품명을 부각시켜 강조하는 등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동후디스는 현행법과 시행규칙에 광고및 판매촉진행위가 금지되어 있는 이유식을 『분유를 함께 먹이지 않아도 좋은 종합 영양이유식』으로 광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조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