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CEO 진정성이 100년 기업 만든다

하반기 채용 시즌이 열리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우수 인재를 뽑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인사 담당자들이 각 대학교를 찾아 기업(채용) 설명회를 여는 것.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채용 설명회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채용 설명회 방식은 바뀌고 있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두산그룹이다. 두산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나선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이 채용 설명회에 참석한다. 특히 그룹의 총수인 박용만 회장이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직접 발품을 파는 것은 다른 그룹에서 보기 힘든 사례다.


그룹의 총수인 박 회장이 대학생들에게 강연하는 내용은 그룹의 역사와 현황, 기업 철학 등이다. 다른 회사의 소개와 별반 다를 것 없다. 하지만 듣는 입장에서 보면 말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전해지는 메시지의 강도는 전혀 다르다. 그룹의 총수가 직접 자신의 회사를 소개하기 위해 대학교를 찾는 것처럼 진정성이 전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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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강조해온 박 회장의 평소 스타일도 있지만 이 같은 행보는 그룹의 전통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두산은 고 박두병 초대 회장이 '사업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고 강조해왔을 만큼 사람을 대하는 것이 남다른 기업이다. 올해 그룹 총수에 오른 박 회장은 그중에서도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의 광고 카피를 직접 만들 정도로 인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두산은 생긴 지 116년이 된 국내 최고(最古)의 기업 중 하나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이 생기고 사라졌지만 두산은 수많은 외풍에도 사람ㆍ직원의 힘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며 지금의 글로벌 기업이 됐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지난해 대학생 취업 선호 기업 조사에서 두산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5위에 올랐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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