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구소가 33년 만에 3만개 시대를 열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19일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기업부설연구소 수가 3만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1년 7월 과학기술처가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신고제도'를 도입하며 53개 연구소를 인정한 지 33년 만이다. 국내 기업부설연구소 수는 1991년 1,000개를 돌파한 데 이어 2004년 1만개, 2010년 2만개 등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미래부 관계자는 "3만개라는 숫자는 2012년 기준으로 전국 5인 이상 제조업체 수가 13만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이 중 약 23%가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중소기업 부설연구소 수가 2만8,353개(9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2004년의 9,121개에 비해 1만9,232개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정보서비스 등 지식기반서비스 분야 연구소 수는 6,292개(21.0%)로 2004년 913개(9.1%)에 비해 5,379개가 늘어났다.
비수도권 지역 기업부설연구소 수는 1만446개(34.8%)로 10년 전 2,827개(28.3%)에 비해 비중이 크게 커졌다. 기업부설연구소가 처음 생길 때만 해도 중소기업 연구소는 하나도 없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R&D) 지출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제도 도입 당시인 1981년 56% 수준에서 2012년에는 75%로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인력은 2012년 기준 27만5,000명으로 국가 전체 연구원 수의 68.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 30여년간 기업 R&D가 눈에 띄는 양적 성장을 이룬 만큼 앞으로는 질적 성장을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기업부설연구소의 경우 조세감면·연구개발자금 등을 지원 받게 되는데 지난해 기업이 받은 R&D 조세감면은 3조1,976억원, 정부 R&D 사업을 통한 자금 지원 규모는 3조4,193억원에 이른다.
미래부는 기업 R&D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중소기업 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연구역량을 평가해 우수 기업부설연구소는 인증 후 차별적인 지원 혜택을 주는 '우수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