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보험사 공시이율 인상 인색 '눈총'

금리 올랐어도 수개월째 제자리… 소비자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쳐

시중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공시이율 인상에 너무 소극적이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면서 보험사 공시이율이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은행들은 시중금리 상승분을 고려해 예ㆍ적금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공시이율 인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시이율은 연금ㆍ종신보험 등에 적용되는 이율로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된다. 공시이율이 올라가면 기존 가입자는 앞으로 지급 받을 보험금이 많아지고 신규 가입자는 보험료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보험사들은 국고채 수익률 및 회사채 수익률, 은행의 정기예금이율ㆍ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을 반영해 매달 공시이율을 결정한다. 은행 예금금리ㆍCD금리 등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몇 개월 동안 공시이율을 동결하고 있다. 8월의 경우 생명보험사로는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만이 공시이율을 인상했고 손해보험사로는 삼성화재만이 공시이율을 올렸다. 나머지 보험사들은 수개월간 공시이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대한생명ㆍ교보생명ㆍ삼성화재 등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대부분 5.3~5.5%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돌고 있는 수준”이라며 “시중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보험상품의 공시이율도 인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9%를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보험사 공시이율은 이를 밑돌고 있다. 삼성생명의 공시이율이 5.3%인 것을 비롯해 ▦대한생명 5.3% ▦교보생명 5.3% ▦흥국생명 5.4% ▦미래에셋생명 5.4% ▦신한생명 5.3% ▦푸르덴셜생명 5.4% 등을 나타내고 있다. 손보사 가운데는 삼성화재가 5.5%를 제시하고 있고 ▦현대해상ㆍLIG손해보험ㆍ동부화재 5.3% ▦메리츠화재ㆍ한화손해보험 5.5% 등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중소형 손보사들은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공시이율을 제시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롯데손보와 흥국쌍용화재ㆍ제일화재ㆍ그린화재 등은 5.6~6.3%의 공시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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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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