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최첨단 카메라폰 KTF 전량 공급

SKT와 갈등 심화 예고…단말기·이통시장 판도 변화 주목

휴대전화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의 갈등이 최근 표면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출시한 200만∼300만화소카메라폰 등 최첨단 기종을 SKT 경쟁사인 KTF에 전량 공급, 양사간의 신경전이 한층심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내수시장 단말기 공급물량이 지난달 올들어 처음으로 50만대선으로 추락한 배경에 SKT와의 알력이 어떤 형태로든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양사 갈등이 내수시장의 돌출 변수로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야심적으로 개발한 최첨단 기종인 `V4400' 모델을 SKT의 경쟁업체인 KTF에 전량 공급, 최근들어 KTF의 내수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속광학 3배줌을 실현한 최첨단 300만화소디카폰 `SPH-S2300'을 역시 KTF에만 공급,최근들어 첨단기종을 모두 KTF에 공급한셈이 됐다. 삼성이 그간 내수시장 물량의 50% 이상을 소화해온 최대고객 SKT를 제쳐놓고 KTF에 첨단기종을 전량 공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이들 제품은 최근 젊은층 소비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며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이는 SKT가 자회사인 SK텔레텍을 통해 제조업 부문 진출을 적극 모색하면서 삼성전자와 팬택계열 등 단말기 업체들이 초긴장속에 SKT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가운데 가시화되는 삼성전자의 `돌출 행보'여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T는 최근 유럽통화방식의 GSM단말기 전문업체 벨웨이브 등의 인수를 위해 실사작업을 마치고 이 회사에 최종 의견을 제시하는 등 단말기 업체 인수에 적극성을띠고 있어 제조사들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특히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단말기 공급실적이 지난 5월 82만대에서 58만대로 돌연 추락한 것도 SKT와의 갈등으로 야기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월간 공급물량이 무려 24만대나 줄어든 것은 통신사업자 영업정지조치 등 다른 시장변수를 감안하더라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관련업계는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영업정지 조치를 앞둔 통신업체들이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삼성제품을 구매하면 재고누적에 따른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이유 때문에 내수시장 공급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단말기의 가격이 다른 경쟁사 제품보다 비싼 만큼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받게 될 통신업체들은 적잖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따라서삼성전자의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SKT에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단말기 물량이종전의 50%대에서 30∼40%선까지 줄어들었다는 소문마저 흘러나오고 있다며 양사 갈등과 시장상황 변화의 연관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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