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한민국 하우스푸어는? 수도권 아파트 가진 30~40대 중산층

108만4,000가구·374만명 추산<br>가구 평균 총자산 3억1,105만원<br>100원 벌면 40원은 빚갚는데 써


대한민국의 '하우스푸어(hause poor)'는 누구일까. 22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하우스푸어는 수도권에 아파트를 가진 30~40대 중산층이 주류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우스푸어'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3억1,105만원이고 이중 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73.7%, 2억2,910만원에 달한다. 이들의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 원리금 상환 비율은 40%를 차지했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빚이 줄기는커녕 늘어난 가구가 10가구 중 4가구나 됐으며 향후 1년간 빚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도 5곳 중 1곳이어서 앞으로 허리띠를 더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우스푸어란 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으나 더 이상 부동산 가격은 오르지 않는 가운데 원리금 상환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말한다. 쉽게 말해 집은 있지만 빚에 쪼들리는 우리의 이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협의의 하우스푸어는 108만4천가구, 374만4,000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협의의 하우스푸어는 ▦대출을 통해 마련한 주택 한 채를 보유하고 ▦원리금 상환으로 생계에 부담을 느끼며 ▦실제로 가계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비중이 최소 10% 이상인 가구이다. 연구원은 다주택자이면서 원리금상환에 허덕이는 가구를 광의의 하우스푸어로 분류하고 156만9천가구, 549만1,000명으로 추산했다. 협의의 하우스푸어를 소득 수준별로 보면 중산층인 소득 3분위와 4분위에서 비중이 각각 13.9%, 12.0%로 높은 편이고 저소득층인 1분위는 4.6%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각각 20.1% 및 21.5%로 매우 높은 반면 60대 이상은 4.3%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7.2%로 비수도권의 5.0%보다 월등히 높고 아파트는 14.2%, 기타 주택(단독주택ㆍ연립ㆍ다가구주택ㆍ다세대주택 등)은 5.9%로 아파트가 주를 이뤘다. 하우스푸어의 문제는 집을 사기 위해 무리하게 당겨 쓴 빚 때문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득 수준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하우스푸어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비율은 평균 41.6%로 100을 벌면 40은 대출원리금을 갚는 데 써야 한다. 하우스푸어 문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지는 이유는 부동산 가격상승은 지체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으로 시중금리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우스푸어 중 35만4,000가구(38.4%)는 지난 1년간 부채가 증가했다.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한 가구도 9만1,000가구(8.4%)에 달했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하우스푸어의 고통을 최소화하려면 금리상승 충격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집값과 전ㆍ월세 가격을 안정화하며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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