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려대 이기수 총장·사회봉사단 보육원 방문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 함께 나누고 싶어요"

산타 복장을 한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보육원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과 카드를 나눠주고 있다.

“와, 산타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오후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주택가에 자리잡은 명진보육원에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산타 복장으로 나타나자 원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총장에게서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원생 김효진(8) 군은 “성탄절을 앞두고 선물을 받아 너무 좋다”며 싱글벙글했다. 이 총장 역시 “얘들아 반갑다”면서 보육원 아이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선물을 나눠줬다. 명진보육원에는 사고ㆍ이혼ㆍ학대 등으로 가정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원생 99명이 살고 있다. 이날 이 총장이 전달한 선물에는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쓴 크리스마스 카드가 담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장은 “보육원, 양로원, 저소득층 가정, 장애인 요양원 등 소외계층을 자주 방문해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고려대가 23일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책임 있는 대학을 모토로 발족한 ‘고려대 사회봉사단’ 주관으로 이뤄졌다. 여기에는 총장과 80여명의 학생 봉사단원, 교수, 교직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명진보육원 봉사활동을 주관한 학생대표 박정주(27ㆍ행정학과 4학년)씨는 “11월 학교에서 봉사단원을 모집해 참가했다”면서 “서울 안암캠퍼스에서 50명 모집에 400명이 몰릴 만큼 대성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2월을 기점으로 1년간 활동한다”면서 “보육원 방문계획도 기말고사기간에 짤 만큼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도가 높았으며 연말 내내 아이디어가 있는 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침부터 봉사단원들과 시간을 보낸 신재혁(13) 군은 “대학생 형들과 같이 축구도 하고 크리스마스트리도 만들어 너무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고려대 봉사단의 연말 봉사는 오는 30일까지 목포 장애인 요양원, 서울시 은평천사원 등으로 연일 이어진다. 한편 고려대는 봉사 관련 교과목을 개설해 참여 학생에게 학점을 부여하고 단과대학 전공과 연계된 맞춤형 봉사활동인 ‘1단과대 1봉사단’사업을 통한 ‘특화형 봉사’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내년 2월에는 러시아 연방국가 중 고려인이 많은 지역에 해외봉사활동을 나가는 등 저개발국가 중심으로 해외봉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사회봉사 부문에서도 ‘글로벌 고대’를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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