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차 나들이] 렉서스 'ES350'

승차감·안전성 '업그레이드'…빗길에도 차체 흔들림 없어


제주에는 돌ㆍ여자와 함께 바람이 많다고 했던가. 사계절 내내 쉬지 않고 분다는 제주 바람은 간간히 내리는 빗줄기와 함께 어김없이 차창을 세차게 몰아쳤다. 하지만 세찬 바람의 방향에 따라 차 유리 여기저기에 흩어져 내리는 빗방울에도 아랑곳 않고 차 안은 너무나 조용하다. 앞 창에 흘러내리는 비의 양의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와이퍼가 시야를 확보해주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그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흐린 봄날, 제주에서 만난 럭셔리 세단 ‘ES350’은 도요타 특유의 ‘정숙성’이 유난히 돋보였다. “신소재로 개발된 흡음재를 추가로 적용해 보다 높은 정숙성을 실현했다”는 회사 측의 난해한(?) 설명은 말 그대로 사족에 불과한 듯했다. 시동을 걸었는지 눈치를 채기 어려운 것은 물론 가속페달을 밟아도 부드러운 발끝의 감촉만 느껴질 뿐이다. ES350은 렉서스의 베스트셀러 ‘ES330’의 후속 모델로 7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과 성능을 갖춰 돌아왔다. 기존 ES330의 강점인 편안한 승차감과 높은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한국시장을 겨냥해 사이드 방향 지시등 및 전동접이식 미러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동남아 어느 휴양지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청아한 에메랄드빛 제주바다를 뒤로 한 채 언덕 위에 서있는 ES350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ES(Elegance Sedan)’란 의미에 딱 들어맞게 우아하면서도 기품이 있다.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시승에 앞서 “‘시대를 앞서가는 심플함’ ‘섬세한 우아함’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렉서스의 디자인 철학을 느껴볼 것”을 주문했다. 시동을 걸고 기어를 넣자 부드러운 엔진의 진동과 함께 스르르 차가 움직인다.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연이어 밟았지만 차체의 흔들림은커녕 비에 젖은 도로를 힘차게 움켜쥐고 핸들의 지시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따른다. 바닷가 반대쪽으로 끊임 없이 펼쳐 있는 목장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과는 달리 마치 첫 만남에도 주인을 잘 따르는 ‘길 들여진 말’처럼 움직인다. 배기량 3.5리터급의 V6 듀얼 VVT-1 엔진을 탑재한 ES350은 277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4,700rpm에서 35.3kg.m의 강력한 엔진파워를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리터당 9.8㎞의 1등급 연비를 갖췄고 6단 멀티 자동변속기는 민첩한 가속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실내 공간과 인테리어 역시 말 그대로 ‘첨단’을 달린다. 전류구동을 기본으로 한 ES350의 실내 공간은 휠 베이스를 55㎜ 늘려 한층 넓어졌으며 앞ㆍ뒷좌석 모두에서 하늘을 볼 수 있는 넓은 ‘글래스 루프’는 탁 트인 시야와 함께 마음을 한결 여유롭게 한다. 아울러 14개의 스피커와 365W의 고출력으로 무장한 ‘마크 레빈슨 오디오’는 현장감 넘치는 음악을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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