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에 대리점 확보전이 불붙을 전망이다.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인 LG텔레콤이 대리점 정책을 기존 업체들의 전속대리점까지 가입시키는 오픈마케팅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LG텔레콤(대표 정장호)은 8일부터 자사의 「019 PCS」 가입점 모집에 나서면서 『기존 이동통신 대리점이나 삐삐 대리점을 제한 없이 받아들이겠다』고 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LG텔레콤 가입점은 반드시 LG텔레콤 서비스만을 취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판단에 따라 여러 업체의 단말기 취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리점이라는 이름 대신 「가입점」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도 특정회사를 위해 고객을 가입시키는 전속대리점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LG텔레콤은 덧붙였다.
LG텔레콤은 오픈마케팅 정책을 펴는 이유를 『고객들이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고, 한 가입점에서 여러업체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의 오픈마케팅으로 SK텔레콤·신세기통신 등 이동전화업체들과 서울이통·나래이통 등 삐삐·시티폰업체들은 기존 자사 전속대리점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LG텔레콤이 가입점에 파격적인 유인책을 쓸 경우 대리점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속대리점에 비해 회사로부터 상대적으로 지원을 덜 받는 일반 대리점은 LG텔레콤의 정책에 따라 상당수 이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