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체감경기 환란이후 최악수준

조선·전자·자동차 제외 전업종 매출전망 기준 밑돌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의 침체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지식경제부의 제조업체 경기전망도 통계를 작성한 2001년 이후 가장 나빴다. 특히 업종별로 조선ㆍ전자ㆍ자동차 등 3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출액 전망이 기준치를 밑돌아 제조업체의 경기 위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127개 제조업체를 대상한 11월 제조업 BSI가 65로 전월의 78에 비해 13포인트나 급락했다. 65는 1998년 4ㆍ4분기(5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날 지식경제부가 산업연구원과 함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BSI 4ㆍ4분기 시황 전망도 78로 3ㆍ4분기의 98에 비해 무려 20포인트나 급락했다. 지경부의 BSI 결과치가 80선 아래로 내려선 것은 조사를 시작한 2001년 2ㆍ4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황전망 BSI가 100 미만이면 향후의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먼저 한은이 발표한 업황전망 BSI를 보면 내수기업은 75에서 62로, 수출기업은 82에서 69로 떨어졌다. 내수나 수출 전망이 모두 어렵다는 뜻이다. 또 대기업은 전월보다 13포인트 떨어진 68, 중소기업은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63을 각각 기록했다. 또 자금사정 BSI는 70을 기록, 전월(77)보다 7포인트나 떨어지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채산성 BSI는 75에서 70으로 하락했으나 인력사정 BSI는 97에서 98로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애로 사항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올 10월에는 환율요인이 25.1%로 전월보다 6.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은 9월 26.2%에서 10월에는 18.7%로 7.5%포인트 하락했다. 또 ▦불확실한 경제상황 17.6% ▦내수부진 14.8% ▦수출부진 6.6% 등도 주요한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혔다. 지경부의 분기별 BSI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기업들은 4ㆍ4분기 경상이익 전망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4ㆍ4분기 경상이익 전망은 78로 3ㆍ4분기의 92보다 14포인트 낮아졌고 자금사정 전망은 79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급락했다. 또 내수 전망(85)과 매출액 전망(89), 수출 전망(90), 설비가동률 전망(90), 고용 전망(92) 등도 모두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업종별 매출 전망은 반도체가 57로 3ㆍ4분기(106)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기계 및 장비(82)와 섬유(84), 철강(89), 비금속ㆍ석유정제(89), 화학(92), 정밀기기(96), 전기기계(99) 등도 기준치에 못 미쳤다. 그나마 조선(108)과 전자(105), 자동차(101) 등 3개 분야만 기준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의 9개 업종에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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