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징 지음, 진시황의 카라스마 철저 해부중국 역사에서 진시황처럼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인물도 드물 것이다.
중국대륙 전체를 최초로 평정, 관료제와 군현제를 실시하고, 문자ㆍ도량형ㆍ화폐를 통일해 중화 문화권을 이어올 수 있도록 기틀을 닦은 위대한 황제라는 평가 이면에는 수 많은 학살을 자행하고, 각종 대형공사에 민중을 동원하는 등 학정을 일삼았던 희대의 폭군이라는 지탄이 늘 뒤따른다.
신간 '진시황 평전'은 책의 부제인 '위대한 폭군'에서 읽을 수 있듯이 그의 양면 모두를 담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연구위원인 저자 천징은 풍부한 사료를 통해 진시황이 여불위의 아들이라는 '사기'의 모순을 지적하는 등 새로운 역사적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학술적 가치와 더불어 읽는 재미도 함께 추구하고 있다. 진시황이 6국을 평정하고 통일을 달성하는 과정은 한편의 소설처럼 박진감있게 펼쳐진다.
처세의 교훈은 책이 주는 또 다른 미덕이다. 진시황의 아버지 자초가 왕위에 오르는 데 공헌한 대상 여불위, 진나라의 부국강병을 진두지휘한 상앙, 합종연횡을 역설한 장의와 소진 등 열국을 대표하는 영웅들의 책략과 전술은 유익한 지혜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