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 이라크 신도시 프로젝트·태양광 사업 좌초 위기

■ 한화 경영공백 장기화 우려<br>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 신규사업 추진도 위축 예상<br>부회장단 중심 비상체제 돌입… 당분간은 옥중경영 불가피<br>장남 김동관 실장 역할 커질 듯




중동서 초대박 터트린다더니… 날벼락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 ■ 한화 경영공백 장기화 우려이라크 신도시 프로젝트·태양광 사업 좌초 위기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신규사업 추진도 위축 예상경영기획실 중심 비상경영 돌입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6일 법정구속됨에 따라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한 한화의 글로벌 경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화는 현재 김 회장 주도하에 이라크 신도시 추가 수주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날 김 회장의 구속으로 상당한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향후 대책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의 구속은 예기치 못한 일이라 그룹도 무척 당황스럽고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직원들에게 위기상황일수록 더 열심히 일하자고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화그룹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그룹을 이끌어온 김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M&A와 신사업 추진 등에 대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라크 프로젝트ㆍ태양광 신사업 차질 우려=한화그룹은 특히 그동안 김 회장이 진두지휘해온 이라크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와 태양광 사업 등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화는 앞서 지난 5월 한국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인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최근 본지 기자와 만나 이라크 재건사업과 관련해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며 추가 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며 이라크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김 회장의 구속으로 추가 수주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 신도시 100만가구 건설계약을 따내며 향후 추가 수주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었는데 이번 김 회장의 구속으로 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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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야심 차게 추진해온 태양광 사업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당장 이번주 중 확정될 예정인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 인수작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큐셀 인수는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문제는 태양광에 애착을 갖고 있는 김 회장의 구속으로 (큐셀을) 인수해도 태양광 사업의 큰 청사진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의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생명은 올해 ING생명 동남아법인을 인수해 동남아 지역 대표 생명보험사로 도약할 계획이었지만 김 회장의 구속으로 신규사업 추진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비상경영체제 속 김동관 실장 위상 높아질 듯=한화는 앞으로 그룹 경영기획실과 전문경영인 중심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금암 그룹 경영기획실장과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등을 중심으로 김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 실장과 전문경영인들은 지난주 말 긴급회의를 갖고 시나리오 경영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김 회장의 옥중경영도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김 회장은 1993년 외화 도피 혐의로, 2007년 보복 폭행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도 옥중에서 주요 사안을 직접 결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의 구속으로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의 그룹 내 역할과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김 실장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앞으로 김 회장을 대신해 그룹 경영 전반에 보다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김 회장은 구속 후 변호사를 통해 "본인의 일로 임직원들을 너무 고생시켜 미안하다"며 "나머지 사업이나 경영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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