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이라크 바드라 유전 개발 사업의 지분가치가 3,691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한국가스공사가 이라크 유전 2차 국제입찰에서 낙찰 받은 바드라 유전 개발권의 지분가치가 3,691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한국가스공사 시가총액(약 3조7,000억원)의 약 1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를 근거로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로 6만3,000원을 제시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지분 30%를 갖고 있는 이라크 바드라 유전 개발권을 낙찰 받았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년으로 매장량은 약 8억배럴이며 컨소시엄의 다른 참여자는 러시아의 가스프롬(40%),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20%), 터키의 TPAO(10%) 등이다. 참여회사의 지분은 실제 계약체결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
주 연구원은 "바드라 유전은 목표생산량 이상의 원유 생산에 대해 이라크 정부가 부여하는 '최대보상단가'가 배럴당 5.5달러로 인근의 다른 유전(2달러 미만)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유전 개발에 들어가는 전체 투자비는 15억달러로 추정되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는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 연구원은 "오는 2013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유전 개발로 기업 가치가 높아지겠지만 투자비를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설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