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생활·목장숙박등.. 영어수업·문화체험 병행
| 과학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혈액형 검사를 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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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영어학습, 스키강좌 등이 대부분이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엔 방학 캠프의 종류가 다양해져 무엇이 자녀에게 더 큰 도움이 될지 선뜻 판단하기 힘들어졌기 때문.
더욱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미진한 학습 부분을 보충하길 원하는 부모의 뜻과 달리 자녀가 맘껏 뛰어놀기를 더 원할 경우 캠프 선택은 더욱 어려워진다.
김병진 캠프나라연합 회장은 “캠프를 선택함에 있어 자녀의 선호도를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며 “아이의 의사를 무시하고 부모가 선호하는 캠프로 보내게 되면 캠프 기간 중 아이는 의욕을 잃고 외톨이가 될 수도 있을 뿐더러 장기적으로 낯선 환경에서의 단체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또 “영어캠프의 경우에도 어학 학습에만 치중한 것보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곁들인 캠프가 더 좋다”고 덧붙였다.
◇영어, 외국으로 갈까? 국내에서 배울까?=좀 비싸더라도 자녀가 영어 문화권에서 학습하는 게 낫다는 학부모가 있는 반면 자녀를 멀리 보내지 않고 국내에서 실속 있게 가르치겠다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학부모들간 의견은 다르지만 어학 실력 향상 외의 체험 활동을 중시하는 건 공통된 추세.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내놓은 캠프 프로그램도 대부분 체험활동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교가 내년 1월 필리핀 수빅 현지에서 여는 영어캠프는 현지 선생님과 함께하는 1대1 수업, 미국인 선생님과 함께하는 1대6 수업과 더불어 승마ㆍ골프ㆍ수영ㆍ볼링ㆍ스노클링 등의 체험활동, 1박2일 무인도 체험 등의 현지 문화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한솔GNS가 준비한 초등학생 대상 뉴질랜드ㆍ캐나다 체험 캠프는 현지에서 영어 수업과 함께 현지 YMCA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일정으로 꾸며져 있다.
즐거운학교가 주관, 호주에서 열리는 ‘신나는해외캠프’는 영어 수업보다는 현장 체험이 위주인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은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호주에 머물며 목장숙박캠프, 호주YMCA학생캠프 등에 참가하게 된다.
국내 영어캠프의 경우도 영어 연극, 뮤지컬 등 재미있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초등 2학년~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YBM-ECC의 프로그램은 영어대본과 대사수업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 전문 영어연극인으로부터 연극의 기초수업도 받게 된다.
◇장보고 찾아 바다로, 철새 찾아 휴전선으로=캠프나라가 마련한 ‘고구려캠프’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구려 역사를 현장에서 배우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캠프로 참가 학생들은 광개토대왕릉비, 장군총, 국내성 등 중국내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게 된다.
1,200년전 해상왕 장보고가 개척한 뱃길을 직접 탐험하는 해외 문화 체험 캠프도 열린다. 나들이가 주관한 ‘해신 장보고 캠프’는 4박5일 일정으로 배를 타고 서해를 건너가 중국의 장보고 관련 유적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주과학교육센터인 ‘스페이스스쿨’은 우주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NASA(미우주항공국) 우주비행사 캠프’를 준비했다. 2박3일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 캠프는 천체관측, 영상우주강의, 우주복 입고 우주 비행사 되어보기, 우주식량시식 등의 체험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과학을 찾는 사람들’은 토끼를 직접 해부해보고 자신의 혈액을 채취해 DNA를 추출하는 등 이색적인 과학활동을 하는 ‘바이오사이언스캠프’를 준비했다.
또 새 박사 윤무부 경희대 교수와 함께 휴전선 인근에서 독수리, 두루미 등을 관찰하는 철새캠프도 열린다. 2박 3일 일정으로 탐조활동 뿐만 아니라 눈썰매타기, 산악 오토바이타기 등도 경험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