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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승마 등 파생산업 키우면 경제효과 연 1조5,000억

특구 지정·국산 승용마 생산·종마법인 설립 등 적극 추진<br>전문인력 배출 위해 국가자격제도 마련 하반기 첫 시험<br>농촌 소득 증대… 2016년까지 일자리 1만개 창출 기대도

KRA한국마사회의 유소년 승마단 어린이들이 진지한 자세로 승마교육을 받고 있다. 승마는 남녀노소의 자세 교정과 심신 안정은 물론 정서장애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특히 효과가 크다. /사진제공=KRA한국마사회


年 1조5000억… 한국에 떼돈 벌어줄 대박사업
경주·승마 등 파생산업 키우면 경제효과 연 1조5,000억특구 지정·국산 승용마 생산·종마법인 설립 등 적극 추진전문인력 배출 위해 국가자격제도 마련 하반기 첫 시험농촌 소득 증대… 2016년까지 일자리 1만개 창출 기대도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KRA한국마사회의 유소년 승마단 어린이들이 진지한 자세로 승마교육을 받고 있다. 승마는 남녀노소의 자세 교정과 심신 안정은 물론 정서장애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특히 효과가 크다. /사진제공=KRA한국마사회










말(馬)이 나라 경제를 살찌운다(?).

삼국시대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현재 진행형이자 미래 진화형 명제다. 미국이나 프랑스ㆍ호주 등이 말산업 선진국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말산업 시대의 개막을 맞게 됐다. 지난해 9월 말산업 육성법을 시행한 데 이어 농림수산식품부가 농어촌 소득원으로 말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지난 7월 발표했다. 말산업을 자유무역협정(FTA) 시대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위해 말 사육 농가와 승마인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전 경마사업을 통해 국가 및 지방재정 기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1조5,000억원 고부가가치 산업=농식품부와 농식품부 지정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 등은 말산업을 새로운 국부창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말산업의 주요 분야는 경주용 및 식용 말 생산, 승마 산업 육성, 고용 창출, 파생 산업 육성 등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말산업이 육성될 경우 오는 2016년이면 말산업의 국민경제 기여효과가 연간 1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말 생산 분야를 보면 1991년부터 농림부와 한국마사회의 지원으로 시작된 경주마 생산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경주마시장의 가치는 천문학적이다. 현재 600㎏ 한우 수소의 평균 가격은 320만원선. 국산 경주마는 평균 3,400만원이고 뛰어난 혈통과 체형을 갖춘 1세마는 최고 1억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2000년 98호에 불과했던 말 사육 농가가 지난해 말에는 216곳으로 늘어났다. 교배료만도 엄청나다. 한국마사회가 제주 육성목장에 보유하고 있는 씨수말들도 최고 40억원의 몸값을 자랑한다. 국산마 육성을 위해 교배료를 받지 않고 있지만 모두 해외 유명 씨수말들이다. 민간 목장에서는 씨수말을 수입해 교배료로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엑톤파크'의 교배료는 6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용 문화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가운데 한국마사회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농어촌 지역 소득 창출과 말 소비 증대를 위해 승마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말산업종합진흥계획을 확정하고 올해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경마, 승마 산업 등 4개 분야에서 10대 정책방향과 50개 실천과제에 2,2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마사회는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 및 말산업 특구 지정, 국산 승용마 생산사업, 종마법인 설립을 등을 하반기 중 구체화하는 동시에 말 수출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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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 발전의 주축, 승마 대중화=말산업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한 축은 승마 대중화다. 말 수요 증대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승마를 대중 스포츠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승마시설 설치 지원 및 승마보급 활성화가 필수다. 한국마사회는 축산과학원ㆍ농협 등과 공동으로 우수 승용마 대량생산 및 경매 유통시스템에 나서 경마와 승마의 균형 발전을 추구한다.

승마 대중화를 위해 마사회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청소년 승마 활성화 분야다. 이를 위해 승마를 학교 체육 또는 방과 후 수업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지자체ㆍ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 초중고생 승마체험, 저소득층 승마교실, 찾아가는 승마교실, 유소년 승마단 창단 지원, 학생 승마캠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사회는 '전국민 말타기 운동'도 4년째 벌이고 있다. 첫해인 2009년 2,500명의 새로운 승마인이 생겨났고 2010년 5,000명, 2011년 6,800명에 이어 올해는 8,000여명이 승마를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5만명 이상 승마인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1만명 일 자리 창출 기대=농식품부는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말 두수와 말 농가를 확대하고 승마시설을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약 1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전문인력 배출을 위해 말산업 국가자격제도를 마련했다.

자격시험 실시와 자격부여 등 업무에 대한 위탁기관으로 지정된 마사회는 올해 하반기에 제1회 말산업 국가자격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말조련사ㆍ장제사ㆍ재활승마지도사 등 3종 자격시험이 대상이 되며 마사회는 표준 교재 개발을 완료하고 시중 서점(인터넷 서점 포함)을 통해 본격 보급에 들어간다.

현재 국내 말산업 종사자는 승마장 운영자와 말 생산ㆍ사육 종사자, 수의, 장제, 사료, 연구원 등을 포함해 총 2만명 정도에 불과하고 그 중 전문인력은 1,000여명으로 추정된다. 마사회는 앞으로 승마를 중심으로 한 말산업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2016년까지 약 1만개의 일자리를 생겨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대 마사회 자격검정센터 센터장은 "말산업 국가자격제도로 배출된 검증된 전문인력들이 말산업의 산업적 기반 강화와 발전을 이끄는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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