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1년 4개월만에 'LED TV' 개발 출시

특허만 3,000개… "또다른 신화창조의 출발"<br>'와글와글 미팅'·슬림화 신기법 도입등 성과<br>日경쟁사의 LED 개수보다 3분의 1로 줄여


‘와글와글 미팅, 3,000여건의 특허신청, 또 다른 신화창조의 출발 등’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해 출시한 차세대 TV인 ‘LED(발광다이오드) TV’는 ‘빛을 내는 반도체인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LED TV의 등장은 브라운관 TV가 평판 TV로 넘어가는 것에 비유되고 있을 정도다. LED TV가 탄생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년 4개월. 또 다른 신화의 출발은 어떻게 탄생됐을까. 삼성전자에 따르면 LED 연구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 2007년 11월. LED TV 개발은 전자 VD 사업부 개발 2그룹과 메카그룹의 5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주축을 맡았다. 50여명의 팀은 다시 회로파트(김광연 수석), 패널파트(송영란 수석), 기구파트(정성수 수석), 파워보드 파트(장길용 수석) 등으로 나뉘었다. 연구진의 최대 목표는 20mm대 두께의 LED TV를 만드는 것. 이는 기존 제품의 4분의 1 수준의 두께로 최근 출시된 경쟁회사 제품 보다 2배 이상 얇게 만드는 것이다. 회로와 패널, 기구와 파워보드 등 각 팀에 목표량이 주어졌다. 이 중 하나가 백라이트(BLUㆍ광원)를 10.8mm 안에 집어 넣어야만 하는 것인 데 연구진을 이를 이뤄냈다. 수 많은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 각 개발 파트의 긴밀한 협조도 필수. 이를 위해 연구진은 ‘와글와글 미팅’을 도입했다. 와글와글 미팅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일종의 두뇌 미팅이다. 1년 4개월 여 간의 기간 중에 수 십 차례의 와글와글 미팅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소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DS부문 시스템반도체 연구팀도 적극 협조했다. 반도체의 속성과 흡사한 LED를 다루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노하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쳐 고화질 구현이 가능한 삼성만의 ‘크리스털 엔진’이라는 솔루션이 나왔다. 크리스털 엔진 외에 LED TV에 들어간 부품은 전부 새로 설계됐을 정도라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TV 슬림화를 위해 두꺼운 부품을 회로 위에 얹지 않고 구멍을 뚫어 넣는 신 기법 도입이 단적인 예다. 수 많은 노력 덕에 LED TV는 일본 경쟁회사 TV의 LED개수(1,540개)에 비해 3분의 1 수준인 324개만의 LDE가 사용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LED TV의 개발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전자는 LED TV를 개발하기 위해 3,000건이 넘는 특허를 냈다. 이는 경쟁사 보다 훨씬 많은 숫자로 전자는 적잖은 원천기술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국내 한 업체가 일본 업체와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한 것도 삼성전자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일본 니치아는 화이트칩 기술의 원천특허권을 주장하면서 서울반도체에 소를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업계에서는 이 소송 결과가 삼성전자 등 국내 LED 업계가 일본의 원천기술 주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윤부근 VD사업부장(사장)은 “업계에서 보는 것보다 LED TV 시장은 훨씬 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누가 사업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이 만들면 시장은 창출된다’는 자신감이다. 삼성전자가 기존 TV와 선을 그은 LED TV로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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