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2일 미국의 경기예측기관인 전미경제연구국(NBER)같이 우리나라에도 경기흐름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전문기구가 필요하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부총리는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최 국제학술회의에서 강연을 통해 “경기 해석이 연구기관마다 엇갈리고 정부의 경기진단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며 “경기흐름을 바르게 인식하고 진단할 전문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때마다 일희일비하고 경제위기론ㆍ스태그플레이션ㆍ더블딥 등이 막연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그러나 정작 경기의 큰 흐름을 진단하고 책임있게 말할 수 있는 기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는 미국의 비당파 기구인 NBER를 언급하며 “편향되지 않은 경제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경기진단과 새로운 통계기법 개발, 경제모델 측정, 정책효과에 대한 평가 등을 하고 있다”며 “미국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31명 가운데 12명, 대통령 경제고문 중 3명이 NBER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NBER는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들로 구성된 비당파ㆍ비영리 민간 경제연구소. 산하에 경제학자 6명으로 만들어진 경기순환측정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이 위원회에서는 경기 정점과 저점을 월별로 측정, 발표한다. 뉴욕 월가에서는 통상 2개 분기(6개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경우 경기침체라고 평가하지만 공식적인 경기 확장과 침체는 이 위원회의 발표를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