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미국의 민간 투자자금이 해외증시에서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9일 보도했다.신문은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연구소의 자료를 인용,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미국 이외의 지역에 투자한 주식펀드에서 순유출된 미국계 자금은 모두 71억5,00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계 자금이 대거 이탈함에 따라 세계 각국의 증권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뮤추얼 펀드 관리회사들은 이같은 현상을 심각하게 판단,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상 균형을 맞춰줄 것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계 자금의 이탈은 무엇보다 다우지수가 급등세를 타면서 미 증시에 매력을 느낀 투자가들이 자금을 본국으로 빼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유럽주식 투자펀드를 대상으로 산출하는 「무디스 유럽 주식펀드지수」는 지난 1년새 5.15%나 하락한 반면 「미국 성장주 펀드지수」는 같은 기간중 19.27%나 뛰어 올랐다.
미국 최대의 뮤추얼펀드인 푸트남 인베스트먼트사의 수석분석가인 로버트 스위프트는 『미 증시의 높은 수익률을 감안할때 투자자들이 다른 유망시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들어 국제 투자펀드의 신규 자금유입액은 모두 749억1,000만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정상범 기자 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