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와 단일경제블록' 캐나다 금리 인상

"美는 언제쯤… " 인상시기 촉각캐나다 중앙은행이 16일 단기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미국을 비롯, 선진국들이 단계적으로 금리 인상의 순서를 밟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뒷뜰이라고 불릴만큼 미 경제에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5월 7일 모임에서는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지만, 6월 26일에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40년만의 최저 금리로 풀려난 방대한 유동성을 회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캐나다는 미국 통화정책의 예고편?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은행간 단기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2.25%로 변경했다. 캐나다의 금리인상은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 이후 선진 7개국(G7) 국가 중 처음.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FRB의 정책에 연동해 비슷한 시기와 비슷한 폭으로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이번 인상은 거꾸로 미국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 94년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 캐나다이며, 캐나다 수출의 85%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경제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10분의1에 불과하기 때문에 회복속도가 미국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해 4ㆍ4분기에 미국은 1.7% 성장한데 비해 캐나다는 2% 성장했으며, 올 1분기 성장 전망도 미국은 4.5%인데 캐나다는 5.5%다. 따라서 미국은 캐나다에 뒤이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 뉴욕타임스는 캐나다가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FRB가 즉각적으로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5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되, 6월에는 올릴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7월에 FOMC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금리를 움직이려면 8월까지 기다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선물시장에서는 6월분 연방기금금리가 2%로 형성돼 있는데, 이는 6월 FOMC에서 0.25% 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최근 FRB 간부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불식시키려고 노력했다.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는 지난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전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을) 참아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지표는 가장 침체의 골이 깊었던 제조업마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제조업 생산은 0.7% 상승, 지난 2000년 3월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2월 산업재고는 0.1% 감소,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칩메이커인 인텔은 1년반만에 처음으로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고, 시티그룹은 지난 분기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37% 늘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투자와 노동부문등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9월 테러 이후 '보험성'으로 추가 인하한 0.5~0.75% 포인트의 금리는 적어도 연내에 원상복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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