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경쟁, 스펙 쌓기, 취업 고민….' 대학생들의 스트레스가 날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이 각종 상담 프로그램을 확충하며 학생들의 스트레스 조절∙해소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사회적인 충격을 준 카이스트 사태와 맞물려 학교적응이나 우울증에 관련된 상담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건국대는 최근 야간상담을 개설했다. 학생상담센터의 한 관계자는 "심리상담∙대인관계∙학교적응 등에 관한 상담 건수가 지난해 7,177건으로 지난 2008년 대비 2배 늘었다"며 "수업으로 낮에 시간을 내기 힘들거나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야간상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이 밖에도 학교적응이나 학업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외국인 유학생이나 장애우, 학사경고 경험 학생 등을 위한 특별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최근 신입생들을 위한 '대학생활 적응지원 워크샵'을 실시, 새로운 환경과 학업 시스템에 부적응하기 쉬운 신입생들에게 '내게 맞는 시간 및 스트레스 관리' '선배가 들려주는 대학에서의 학습법' '대학에서의 대인관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학교는 특히 올해부터 재학생을 대상으로 연 20회 이상 위기상담 교육을 실시,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구하는 방법과 자살 예방 교육, 정신건강 캠페인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서강대 역시 매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심리검사를 실시, 입학 초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상담을 추천하기도 하고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석도 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으로 '우울' '불안' 등에 대한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인관계의 심리학'이나 '커플관계 증진을 위한 상담' 등 이색 강연∙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학생들이 고민 상담원으로 나서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건국대에서는 별도의 상담 교육을 받은 30여명이 재학생들이 '또래상담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역시 '이화 다우리'를 통해 1명의 멘토 선배가 3명의 멘티 신입생과 팀을 이뤄 대학생활 적응 및 학업 등에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대학 상담센터가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시내 모 사립대 상담센터의 한 관계자는 "전체 학생 수가 1만5,000명이 넘는데도 학교 상담센터의 전임상담원은 두 명에 불과하고 수업조교나 인턴직원 인력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개별 상담의 경우 학생 1인당 5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인력문제로 인해 상담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의 관계자도 "상당수 대학이 예산문제로 인력 및 프로그램 확충이 어렵다"며 "학생들의 상담신청이 늘어나면서 대기시간에 대한 불만도 많아지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