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력직·이공계 채용 줄어든다

하반기 316개 상장사 조사…금융·영업직종은 대폭 증가

올 하반기 채용시장은 경력직과 이공계 출신의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대생ㆍ장애인 등 취업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구직자들의 공기업 취업 문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취업ㆍ인사 포털 인크루트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올 하반기 채용 트렌드’를 발표했다.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 많이 줄 듯=올 하반기에는 예년과 달리 경력직의 채용 감소폭이 신입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가 31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신입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6.4% 줄어든 반면 경력직 채용은 12.5%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경력직 채용 감소가 두드러진 것은 주요 대기업의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며 “하반기 과ㆍ부장급 이상의 이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공계 악천후, 인문계 순풍=지난달 발표한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인력의 대부분을 이공계생으로 뽑는 전기전자와 정보통신업종의 하반기 채용이 지난해보다 각각 22.8%, 21.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문사회계열을 많이 뽑는 금융업종의 채용이 지난해보다 8.4% 증가하고 물류운수와 식음료도 채용규모가 각각 9.4%, 3.7%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공기업 사회형평적 채용 본격화=올 하반기 공기업은 기획예산처의 지침에 따라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 이상의 지방인재ㆍ장애인ㆍ이공계 등을 뽑아야 한다. 적용대상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모두 101곳이며 지방인재 채용의 경우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90개 공공기관에 한한다. 이는 지방대생과 장애인, 여성 구직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직종 수요 많을 듯=221개 상장사의 채용직종을 분석한 결과, 사무관리직(39.4%)과 기술직(28.5%)의 채용이 가장 많았고 이어 영업직이 24.4%로 나타났다. 특히 별도로 집계된 영업관리직과 해외영업직을 포함하면 영업직은 28.5%에 달해 사무관리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 된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업에 직접적인 수익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당분간 영업직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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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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