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단체 올 지원금에 희비 엇갈려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올해 국공립 공연 단체의 지원금과 관련 서울시 지원단체와 국가 지원단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시 지원단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발표한 '창의, 문화 도시 원년'의 일환으로 지원금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국립오페라단 등 국가 지원의 공연단체는 재정자립도를 높이려는 정부안에 따라 지난해보다 예산이 줄어들었다. 서울시단체 '싱글벙글' ■ 吳시장 "창의·문화도시 원년" 30% 늘어난 547억 지원 ◇여유로운 서울시 지원단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122억 원, 거의 30% 정도나 늘어난 547억 원을 산하 지원단체에 지원한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말 신년사를 통해 발표한 시정 운영 방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지난 12월 30일 "2008년을 창의, 문화도시로 새롭게 태어나는 해로 삼겠다"며 "서울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해법을 문화에서 찾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원금 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난 단체는 소외계층 문화나눔 등의 사업을 하는 서울문화재단. 서울시가 서울문화재단에 지원하는 금액은 지난해 92억 원에서 206억 원으로 114억 원이 늘었다. 서울시에서 매년 개최하는 대규모 문화행사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예산 90억 원이 올해부터 서울시에서 서울문화재단으로 이관된 게 지원금 증가의 큰 이유다. 세종문화회관은 실질적으로 지원금이 늘어났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130억 원에 비해 14억 원 정도 줄어든 116억 원을 기획, 대관 등 사무국 업무와 관련해 지원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는 소극장 세종 M씨어터, 예술의 정원 등 건립 비용 80억 원이 지원금에 포함됐기 때문에 실질적 지원금은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무상으로 사용하다 올해부터 서울시에 지급해야 하는 토지사용료 34억 원의 추가비용을 감안해도 약 32억 원이 늘어난 셈. 그 밖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06억 원에서 128억 원으로 증가했고, 서울시뮤지컬단 등 서울시 산하 9개의 예술단체들도 지원금이 늘어났다. 국공립은 '한숨 푹푹' ■ 국립발레단·오페라단 등 작년보다 2억~5억씩 깎여 ◇한숨 쉬는 국가지원단체= 올해 공사가 예정된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공립 공연장 및 단체들은 지난해보다 지원금이 깎였다. 지난해말 국회에 예산안을 올리기 전 기획예산처에서 문화관광부에 지원금 예산 삭감을 요청했기 때문. 여기에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문화부에 지원단체예산의 10% 추가 절감을 요청하면서 지원금은 다시 줄어들었다. 국립발레단ㆍ국립오페라단ㆍ국립합창단 등 국립 3단체의 지원금은 모두 줄었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해 47억 원에서 올해 42억 원으로 약 5억 원이 삭감됐다.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41억 원에서 올해 38억 원으로, 국립합창단은 26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줄었다. 이들 단체는 경상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올해 살림살이를 짤 계획이다. 지난해 방송기금, 국고지원금 등으로 45억 원을 지원 받았던 서울예술단은 올해 41억 원을 받는다. 지원금이 4억 원 줄면서 약 12명의 단원을 정리해고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인수위에서 문화 관련 예산을 향후 5년 국가 전체 예산의 0.95%에서 2%로 끌어올린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국공립 공연단체에 이 같은 증액 계획이 당장 반영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입력시간 : 2008/01/28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