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반기 부동산시장 대예측] "투자심리 위축 집값 약보합세"

지난 23일 발표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건축 후분양제 도입, 주상복합 및 조합주택 분양권 전매금지, 투기과열지구 수도권 확대추진, 투기지역 추가 지정 등의 조치가 가수요를 차단해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킬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과 초저금리, 400조원의 시중부동자금 등 하락과 상승요인 간의 힘겨루기가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 지 관심거리인 셈이다. 이로 인해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하반기 부동산 투자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5ㆍ23 부동산 대책에 따른 하반기 부동산 전망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정부의 5ㆍ23 부동산대책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수요자는 매입시기를 늦추거나 하반기 조정국면을 보일 때 이 기회를 잡아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주상복합이나 비투기과열지구 내 신규 분양아파트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이번 정부 대책으로 재건축 아파트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고 정부의 재건축 후분양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5ㆍ23 대책으로 보합세 보일 듯 = 전문가들은 정부의 5ㆍ23 부동산대책으로 하반기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가 꺾이며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 100명 중 70%가 정부 대책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했고 22%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했다. 이로 인해 응답자의 60%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32%에 불과했다. 5ㆍ23대책 발표 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64%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8명 중 6명은 2% 이내, 2명은 2~6%의 하락세를 예상했다. 상승세를 전망한 32명 중 38%는 2~6%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38%는 2% 이내, 14%는 8% 이상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응답했다. 또 서울의 강남지역(54%)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고 수도권 신도시(30%), 강북 뉴타운(10%)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 반면 충청권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은 4%에 불과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지역에서는 응답자 중 52%가 강남지역, 30%는 재건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는 36%가 화성 태안, 30%는 김포와 파주를 관심지역으로 꼽았다. 충청권에서는 40%가 대전, 26%는 천안ㆍ아산신도시 및 공주와 논산ㆍ연기 등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 “정부의 고강도 대책으로 하반기 주택시장이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강남지역과 수도권 신도시, 강북 뉴타운 등은 재건축 및 대규모 개발사업이라는 재료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내집마련 시기는 늦추고, 투자는 주상복합이 최고 =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상반기 강세현상이 꺾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내집마련 시기는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내집마련 최적의 시기와 관련해 전문가 중 42%는 당분간 미루는 게 좋다고 응답했고 36%는 상반기를 꼽았다. 정부의 대책발표 이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42%가 올 상반기, 24%는 내년 상반기를 적기로 답했고 당분간 미루는 게 좋다는 의견은 16%에 불과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정부대책으로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많이 나오는 설문결과가 보여 주듯 내집마련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유망 상품으로는 전문가 중 32%가 주상복합을 꼽았고 18%는 각각 신도시 주변 토지 및 비투기과열지구내 신규 분양아파트, 14%는 재건축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답했다. 주상복합이 분양권 전매로 인해 투자가치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300가구 이하인 주상복합은 규제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한편 수도권 4개 신도시 중 어느 지역이 높은 관심을 끌 것이라는 설문에서는 84%는 판교가 최고의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고 화성은 8%, 김포는 6%, 파주는 2% 순으로 나타났다. <전갑길(국회의원ㆍ민주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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