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와 자동차 재고가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내수 위축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월 중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4만1,137가구로 지난해 12월(3만8,261가구)에 비해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98년 10만2,701가구를 기록한 뒤 99년 7만872가구 등 2002년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시작, 5년 만에 미분양물량이 늘었다.
자동차 재고도 11만대를 넘어서면서 지난 98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업계 전체 재고량은
▲현대자동차 7만2,000대
▲기아자동차 2만5,000대
▲GM대우자동차 5,300대
▲쌍용자동차 8,600대
▲르노삼성자동차 7,600대 등 모두 11만8,500대에 이른다. 이는 적정 재고치 5만~6만대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공장라인의 정상가동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잔업ㆍ특근 축소 등 생산량 조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삼성ㆍLG전자, 대우일렉트노릭스 등 가전업체들의 에어컨 예약 판매량도 지난해 50~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부진, 원자재가 인상, 환율문제 등 3중고에 시달리면서 재고를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면서 “내수를 살릴 수 있는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정배기자,문성진기자 ljbs@sed.d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