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와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3개 그룹사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기준 상위사인 SK와 현대차, 삼성, LG, 포스코 등 5개 그룹사가 전체 그룹사의 74.0%를 차지했다. 그러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시스템통합(SI)과 부동산업, 물류 등 3개 업종은 최근 5년 내 계열사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민간기업집단(대기업집단) 47개의 계열사(1,351개사) 간 상품·용역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대기업집단 47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46%로 금액은 181조 5,000억원에 달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SK(26.01%)와 포스코(21.84%), 현대자동차(21.64%), CJ(15.27%),한솔(15.19%)의 순이었다.
금액기준으로 SK가 40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35조2,000억원), 삼성(26조7,000억원), LG(16조4,000억원), 포스코(15조6,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위 5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 합계가 134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74.0%를 차지했다.
다만 전체 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금액은 2012년 185조3,000억원보다 3조8,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 감소로 비중은 12.46%를 기록해 2012년(12.3%)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내부거래 증가 비중으로 보면 SK가 3.49%포인트로 가장 많이 늘었고 KT(1.76%포인트)와 포스코(1.26%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업종별로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문제였던 SI·광고대행·물류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했다"며 "매출액이 줄고 합병과 분할, 계열편입과 제외 등의 사업구조 변경이 내부거래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40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3,000억원 늘었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총수일가 지분율 20% 미만(계열사 448개)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13.71%였지만 20~30% 미만(54개) 구간 회사들은 14.26%였고 50~100% 미만(30개) 42.11%, 100%(15개)는 47.5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