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 가서 제값 받겠다"

매일유업 등 우량업체들 코스닥 탈출 조짐<br>"코스닥 정체성 위해 이전 바람직" 의견도


최근 들어 코스닥 우량업체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91위에 올라 있는 매일유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유업 외에 코스닥 시장에서 매출액 순위 10위권 내에 있는 2개 업체도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효과나 안정성을 고려해 매일유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올해는 대내외 변수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서 어렵지만 증시가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후에는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유가증권시장행은 '코스닥 디스카운트'를 피해보려는 의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일유업ㆍ남양유업은 동종업계 라이벌이지만 소속 시장에 따라 위상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8,343억원으로 남양유업(1조원)과 엇비슷하고 영업이익도 270억원으로 남양유업(308억원)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18일 현재 매일유업의 시가총액은 1,923억원으로 남양유업(3,694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코스닥 시장에 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제 평가를 못 받고 있는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기업 외형이 커져도 코스닥 상장업체라고 하면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가 등락폭도 유가증권시장이 적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공시정보를 봐도 유가증권시장 기업이라고 하면 코스닥 기업보다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을 위해 대형사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새로운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을 상장해 미래산업 발전의 첨병으로 키우기 위한 시장"이라며 "건설 등 기존 업종의 회사가 코스닥 시장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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