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인경비·소방방재 융합기술 뜬다

에스원·ADT캡스등 화재감지·보안 연동 서비스<br>치안 불안감에 빌딩 대형화 추세로 성장성 높아


빌딩에 불이 나자 화재감지기가 파악한 화재 발생장소를 무인감시 카메라(CCTV)가 즉시 영상에 담아 관제센터로 보낸다. 관제센터는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이 서둘러 다른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빌딩 내부출입 통제를 해제하고, 소방서에 자동으로 화재 발생을 신고한다. 무인경비와 소방방재시스템이 결합된 융합보안이 적용되는 가상의 화재발생 상황이다. 각계에 불고 있는 '컨버전스(융합)'바람이 무인경비와 소방방재 분야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 ADT캡스 등 주요 보안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세콤마스터'나 '종합안전관리서비스'등 화재감지와 보안을 연동한 융합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그 동안 소방방재시설은 소방관련법에 의해 강제되는 반면 무인 경비시설 설치는 필수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두 시스템은 따로 분리되어 구축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그로 인한 보안 리스크와 시스템 비효율로 인해 고객들의 융합시스템 수요가 고조되자 업체들은 최근 융합보안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KT텔레캅은 지난달 빌딩 IT컨버전스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비전 선포식'을 갖고 융합보안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학교나 고층 빌딩 등 대형 고객들을 중심으로 융합시스템 구축 요청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이달 초 소방시설공사면허를 취득한 데 이어 하반기 출시 목표로 빌딩 융합보안 상품을 준비 중"이라며 밝혔다. 한 발 앞서 시장에 진출한 에스원의 경우 화재설비 및 시설관리를 무인경비와 융합한 융합보안상품 매출 비중이 전체의 11%로 성장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무인경비와 소방방재 시스템 관리가 별도로 운영되면서 야기되는 각종 비효율로 인해 시스템 연동의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소방방재 전문업체 관계자는 "화재 경보가 울려도 카드 키 없이는 다른 방으로 대피할 수 없는 사태 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연동이 불가피하지만 기계오작동이 발생할 때의 책임소재를 가리는 문제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무인경비와 소방방재 등을 결합한 융합보안시스템을 보유한 업체들이 두 시장을 점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2008년 현재 보안서비스업 시장규모는 1조2,000억원, 소방시설공사와 기계ㆍ기구제조 등을 포함한 소방시장 규모는 11조3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게자는 "치안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 고조와 빌딩 대형화 추세를 타고 두 시장이 각각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고 있어, 융합시스템 보유 업체들은 시장확대의 혜택을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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