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수 신임 검찰총장이 재임기간 복무방침을 `정도를 걷는 국민의 검찰`로 정하고 이를 전국 지검ㆍ지청에 하달했다고 대검이 13일 밝혔다.
소신이 뚜렷하고 리더십이 있는 송 총장이 `정도`와 `국민`을 강조한 것은 결과 못지않게 절차의 투명성이 중요하고, 검찰의 존립 목적이 국민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고 대검은 설명했다.
송 총장의 복무방침은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취임후 검찰 운영방침을 묻는 질문을 받고 “법과 원칙에 따라 정도를 걷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한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역대 검찰총장의 복무방침은 검찰이 맞닥뜨린 당시 상황과 극복 과제를 반영해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송 총장이 `정도를 걷는 국민의 검찰`을 복무방침으로 내세운 것은 법과 원칙이라는 `정도`를 따라 검찰권을 행사함으로써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총장 전임인 32대 김각영 전 총장은 작년말 `피의자 사망` 사건에 대한 국민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여 인권의 파수꾼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에서 `정의와 인권`을 복무방침으로 정했었다. 31대 이명재 전 총장은 전임인 신승남 전 총장의 동생까지 연루된 `이용호 게이트`로 인해 추락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이 현안이었기 때문에 `신뢰받는 국민의 검찰`을 복무방침으로 세웠다.
신 전 총장의 복무방침은 `원칙과 정도`였으나 결과적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셈이 됐고, 전임인 박순용 전 총장은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선 검찰`을, 김태정 전 총장은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검찰`을 각각 복무방침으로 삼은 바 있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