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0만원권 초상 인물 김구 선생 유력

5만원권엔 유관순·신사임당중 선정<br>한은 내정…이달말 발표


오는 2009년 상반기 중 발행 예정인 10만원권의 초상 인물에 백범 김구 선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5만원에는 유관순과 신사임당 가운데 선정될 것으로 전해져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인물이 화폐 초상에 실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최근 한은은 10명의 고액권 후보 인물을 재경부에 전달하고 실무자 간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한은은 최우선 추천 인물로 10만원권에는 김구 선생을, 5만원권에는 여성계 인물을 내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73년 6월12일 발행된 최초의 1만원권에 세종대왕이 등장, 권좌를 누려온 지 36년 만에 최고액권의 초상 인물이 바뀌게 된다. 한은은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경부에 정식으로 승인 요청을 할 방침이다. 청와대와의 의견조율 절차가 남아 있지만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이 같은 내용으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남북정상회담 때 김구 선생이 48년 4월19일 남북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8선을 넘어갈 때 이용했던 육로를 이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백범 선생이 선정되는 데 굳이 반대할 이유도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청와대와 재경부 승인을 받는 대로 이달 말쯤 고액권의 초상 인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보조소재를 확정한 뒤 연말까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부터 지폐 인쇄작업에 돌입, 2009년 상반기 중 정식 발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올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조사, 8월 보름간 인터넷 여론수렴 등을 거쳐 후보군을 10명으로 압축했다. 10명의 후보는 김구와 신사임당ㆍ유관순을 비롯해 김정희ㆍ안창호ㆍ장보고ㆍ장영실ㆍ정약용ㆍ주시경ㆍ한용운 등이다. 한편 이번 고액권 인물 초상 발표 이후 지지했던 후보가 탈락된 단체의 반발 등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은의 발표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이유도 각계각층의 의견이 쏟아지고 단체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우리 사회의 가치관 대립으로 비화된 측면이 컸기 때문이다. 한은이 실시한 인터넷 여론수렴에는 무려 4만8,000여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후보에 들지 않은 광개토대왕ㆍ단군 등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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