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사에 의하면 개인이 스포츠 활동으로 월 4만원을 지출한다면 건강증진 효과는 월 32만9,000원으로 투자 금액의 8배를 상회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주1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의 비율은 스웨덴 94%, 호주 82%, 일본 75%, 캐나다 71%인 데에 비해 한국은 53%에 불과해 대단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소득이 낮을수록, 그리고 신체에 장애가 있을수록 체육 활동의 참여율은 눈에 띄게 저조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스포츠 바우처사업 및 시민등산학교 등의 야외활동 프로그램에 쉽게 참여할 수 있게끔 다양한 기회를 열어놓는 작업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삶의 질 위한 생활체육 투자 필요
그중에서도 신체적인 불편으로 인해 스포츠 활동 참여와 관전의 문턱이 훨씬 높은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건국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체육은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및 세계 4강의 신화창출 등 세계 상위수준의 성적을 거두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총 8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선전했고 현재 열고 있는 소치 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의 원동력은 국가 차원에서는 체육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비장애인 체육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장애인 체육 분야의 경우 엘리트체육에만 치중해 전문체육 중심으로만 불균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 생활체육 전반에 고른 투자를 통해 발전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로 장애인 전문생활 체육지도자 확충을 통해 장애 유형별로 각기 다른 스포츠 교습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 장애인 전문 생활체육 지도자는 서울시에 40여명 수준에 불과한데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아 운동하자'캠페인을 통해 2020년까지 이 같은 지도자를 8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포츠 관련학과 졸업생은 연간 1만5,000여명에 달하지만 졸업 후 관련 분야에 실질적으로 취업하는 졸업생은 53%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고등교육을 받은 전문인력을 위해 적합한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는 실정이며 공공체육 분야의 체육지도자도 몹시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특히나 극소수인 장애인 전문 체육지도자의 경우 취업 기회확대와 처우개선을 통해 양과 질 전부문에 걸친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
장애인 수요충족 프로그램 확대해야
둘째로 장애인의 생활체육 지원은 기존에 이미 체육 활동을 하고 있는 장애인의 지속적 참가와 새로운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 유입을 목표로 접근하되, 특히 재활단계를 넘어 체육 활동으로까지 이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 스스로 어려움 없이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장애인뿐 아니라 복지관·병원·재활원 등 장소에 상관없이 체육 활동을 원하는 장애인이 있다면 그들을 먼저 찾아가는 것이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의 올바른 방향일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의 체육 활동의 가치를 자신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인정하는 태도를 지니고 장애인 역시 누군가로부터 수혜를 받는다는 수동적인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다 주체적이고 기꺼이 참여하는 적극적인 태도로 장애인 체육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인식변화는 서서히 이뤄지는 것이고 그 결과물이 바로 물화돼 곧바로 눈앞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해도 언제나 가장 중요한 발전요인이자 진일보의 근간이다. 올해 소치 동계장애인올림픽에 많은 국민들이 박수와 관심이 몰리고 장애인 체육에 더 큰 발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