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노인인구 증가가 주된 원인이지만 생활습관의 변화로 젊은층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실제로 한 척추전문병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50대는 5명 중 4명, 30대는 2명 중 1명이 퇴행성 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다. 심지어 성장기에 있는 10대도 치료나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허리 질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가 허리 디스크라고 알려진 디스크 탈출증이다. 디스크 속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해 허리ㆍ엉덩이ㆍ종아리ㆍ발목ㆍ발가락까지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마비나 대소변 장애까지 생긴다.
둘째는 퇴행성 디스크다. 디스크와 척추 주변의 인대나 뼈 등이 나이가 들면서 변형돼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다.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하고 점차 통증이 줄어든다. 순간순간 심한 통증을 느끼기보다는 약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세번째는 척추관 협착증이다. 나이가 들면서 허리뼈 안에 신경이 통과하는 척추관이 좁아져 생기는 질환으로 척추관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는 것이 원인이다. 좁아진 통로가 신경을 압박하면 엉덩이나 다리가 통증을 느낀다.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덜해진다. 때문에 허리를 펴고 걸으면 아프다가도 앉아서 허리를 구부리고 쉬면 아픔이 가신다.
한의학에서는 디스크 질환을 신장(콩팥) 기능이 떨어져 척추와 골반 주변이 약해졌기 때문에 생기는 질병으로 본다. 서양의학에서 신장의 기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것이지만 한의학에서는 부모로부터 받은 선천적인 기운을 보관하고 뼈와 근육ㆍ생식기ㆍ방광 등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해석한다. 때문에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면 체력이 떨어지고 뼈나 근육이 부실해져 조금만 무리를 해도 힘들다고 느낄 수 있다.
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인가' 하고 덜컥 겁부터 먹게 된다. 그러나 다리에 마비증세가 오거나 대소변 장애가 생긴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척추 주변이 약해지고 자세가 바르지 않아 발생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약이나 봉침ㆍ약침 등으로 허리 주변 인대와 힘줄ㆍ근육을 강화해주고 침이나 체형추 등으로 골반과 척추를 바르게 교정해주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가장 좋은 예방 및 재발 방지법은 평소에 자세를 바르게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특히 앉아 있는 자세가 중요한데 허리를 바로 세워 등받이에 붙여 앉은키를 가장 크게 하는 것이 좋다.
운동으로는 걷기ㆍ자전거ㆍ수영 등이 좋은데 걷기는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고 몸 전체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척추를 단련하기에 가장 좋다. 10분에 1㎞를 걷는 정도의 속도로 시간은 30분 이상, 주 3회 이상이면 된다.
또 저녁식사 이후에 배불리 먹으면 허리가 약해질 수 있는 만큼 야식은 피하고 모과나 오가피를 달여 물 대신 마시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