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리 가본 국내 기업관(97추계 컴덱스)

◎“전자산업 세계화” 깃발 환상 연출/한국 공동관/26개 중기서 40개 부스 마련 역대최대/우리멋 담긴 조형미 연출 바이어 유혹「컴덱스폴(COMDEX FALL) 97」은 국내 전자업계가 실질적으로 처음 참가하는 전시회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이번 행사에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한국공동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전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지만 「명동거리의 판자집」 수준이었고 그마저 몇해째 열지 못한 상태였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는 인력·자금·전시경험 부족 등으로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공동관을 개설, 참가하기로 했다. 공동관에는 하드웨어기업 16개사에서 26개부스, 소프트웨어기업 10개사가 12개 부스 등 총 40개 부스가 들어서며 참가규모면에서 역대 최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한국정보기술연구원 등의 후원으로 정보통신 관련 분야가 골고루 참여, 정보통신기기·소프트웨어·정보통신 부품 및 재료까지 다양하게 출품한다. 주요 전시품목은 LCD 모니터·디지털 스틸카메라·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화상회의시스템 등의 첨단제품과 디지털 마우스·CCD 카메라·멀티미디어 스피커·56Kbps 모뎀·디지털 보이스레코더 등의 제품들이다. 메인보드·패스트 이더넷카드·무선 PCMCIA 랜카드·MPEG­2 인코더 등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각종 보드와 카드도 선보인다.<박형준 기자> ◎인터넷으로 관람하기/메인사이트,뉴스 실시간 제공/LG홈페이지는 한글 실황중계 미처 컴덱스에 가지 못한 사람들도 멀리서나마 이를 구경할 수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된다. 효과적으로 컴덱스를 구경할 수 있는 길을 소개한다. ◇컴덱스 메인 홈페이지(www.comdex.com). 주최측인 소프트뱅크컴덱스사가 마련한 이 곳은 그야말로 사이버 컴덱스다. 컴덱스의 모든 게 이 안에 있다. 출품 업체와 제품을 종류별로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컴덱스 현장에서 발생하는 그날 그날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준다. 또 빌 게이츠 등 유명인의 기조 설도 중계해주며 각종 세미나의 내용도 알려준다. ◇LG 홈페이지(www.lg.co.kr/comdex). 영어에 서툰 사람에게 좋다. LG는 컴덱스 실황을 중계하기 위해 3명의 특파원을 파견, 현지 뉴스를 한글로 보내 준다. 이들은 디지털 카메라와 노트북 PC를 통해 컴덱스 현장과 LG부스, 프레스센터에서 일어나는 일을 매일 현지발로 전송할 계획이다. 그러나 관계 업체의 컴덱스 소식을 자세히 알고 싶으면 역시 해당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직접 찾아가는 게 좋다. ◎삼성전자/30인치 박막 액정화면 집중 부각/비메모리 700㎒알파칩 기술 과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들을 집중 부각시켜라」 삼성전자(대표 윤종룡)가 이번 박람회에서 펼치는 홍보 전략이다.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기술을 통해 「삼성」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삼성은 미국 현지법인인 AST사와 공동으로 국내 업체 중 가장 큰 4백35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 정보통신,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분야에서 30여개의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은 이 가운데 TFT­LCD 분야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30인치 TFT­LCD를 필두로 다양한 크기의 TFT­LCD 패널과 모니터를 내놓았다. 통신과 결합한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제품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통신 단말기인 웹비디오폰과, PC와 CDMA방식의 무선단말기인 스마트폰 등을 비중있게 다루었다.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AST사와 협력한 PC 분야도 눈에 띈다. 펜티엄Ⅱ 데스크톱 PC를 비롯해 넷PC, 노트북 PC, PC 서버 등이다. 삼성은 또 세계에서 가장 빠른 7백㎒ 알파칩을 전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 위한 이벤트 행사도 삼성관의 특징이다. 삼성은 NASA의 화성탐사 성공과 연계해 미래 도전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호를 모형으로 제작, 화성탐사 현장을 재현하고 있다. 또 NASA 웹 사이트를 3차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했다.<김기성 기자> ◎LG전자/간판스타 「휴대형PC」 단연 돋보여/디지털TV칩·카메라로 차별화시도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이번 「97 추계 컴덱스」를 통해 멀티미디어 기술을 인정받는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미래 멀티미디어 솔루션을 선도한다」(Headline Solution From LG)는 주제를 내건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들도 멀티미디어 시대를 겨냥하고 있다. 휴대형 PC(HPC)·디지털 TV용 IC세트·디지털 스틸카메라 등을 내놓고 국내외 경쟁업체와의 차별성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행사 주관을 미국 현지법인인 LGEUS에서 본사로 바꾼 것도 이번 컴덱스에 임하는 LG의 「정신무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LG는 약 2백60평 규모의 전시장에 8개 제품군으로 나눠 50여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손바닥만한 HPC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추계 컴덱스에서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HPC를 이번에도 「간판스타」로 내세운 것이다. 「윈도 CE 2.0」운영체제를 탑재한 이 제품(페놈)은 21.6Kbps의 모뎀을 내장해 전화선으로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을 할 수 있으며 「윈도」환경의 일반 PC와 파일 등을 교환할 수 있다. LG는 이를 통해 「이동 컴퓨팅통신」(Mobile Computing & Communication)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방침이다. 디지털 TV용 IC 세트도 LG가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지난 1년동안 1천억원의 투자비용과 6백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개발한 이 제품은 LG의 디지털 TV에 관한 기술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김기성 기자> ◎대우통신·대우전자/저가슬림형 12.1인치 노트북 선봬/3차원 그래픽 고속처리 주기판도 「컴덱스를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라」 대우통신과 대우전자가 함께 참여하는 대우관의 보이지 않는 슬로건이다. 대우는 이번 「97 추계 컴덱스」를 계기로 제품의 차별성과 우수성을 널리 홍보, 미국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대우는 약 3백20 평방미터 규모의 독립 부스를 마련, 노트북 PC·모니터·웹스테이션·스캐너 팩스 등 40여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노트북 PC는 대우의 우선적인 추천 품목이다. 12.1인치 TFT­LCD를 채용한 저가형 「글로리아 밸류」를 비롯해 세련된 디자인의 13.3인치 슬림형 노트북 등 10여종이 전시됐다. 또 가정용 TV와 연결해 디지털 비디오디스크(DVD) 등을 즐길 수 있는 가전형 웹스테이션도 빼놓을 수 없는 전략 상품이다. 최근 새롭게 시작한 마더보드에 대한 홍보도 눈에 띈다. 그래픽 처리 속도를 대폭 높인 AGP를 지원, 초당 5백33M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3차원 그래픽 등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펜티엄Ⅱ전용 마더보드 등을 선보였다. 또 팩시밀리 부문에선 국내 최초로 착탈식 스캐너를 장착, 신문이나 책 등의 필요한 부분이나 수신된 팩스문서를 복사할 필요없이 바로 전송할 수 있는 스캐너 팩스 「띠아모」등을 내놓았다. 대우는 통신 관련 제품도 차세대 육성 품목으로 들고 나왔다. 전화가 걸려오면 수화기를 들거나 스피커폰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통화를 할 수 있는 자동음성인식 전화기를 비롯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난청해소기능의 효도전화기, 유럽형 GSM 및 DECT 단말기 등이다.<김기성 기자> ◎현대전자/중형 컴퓨터 「노스브리지」 시선집중/세계 첫 개발 1기가 D램 부스 압도 현대전자(대표 정몽헌)의 전시관은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Investing Today, Leading Tomorrow)이라는 주제만큼 미래 지향적이다. 품목수도 1백여가지로 풍성하지만 반도체, TFT­LCD, 윈도NT 서버, DVD, HDD 등 차세대 제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윈도 NT」 운영체제에 8개의 CPU를 탑재할 수 있는 「노스브리지 NX801」은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제품답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중형 컴퓨터 기술이 인정받는 분위기다. 반도체 부문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다. 현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기가 싱크로너스 D램을 비롯해 복합반도체(MML), CMOS 이미지 센서, 스마트 카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가 내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DVD 부문도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했다. PC에 장착하는 2세대 DVD롬 드라이브와 TV에 연결하는 DVD 플레이어, DVD를 탑재한 PC겸 TV용 29인치 및 31인치 대화면 스크린 모니터 등이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내년도 중점 사업답게 한층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12.1 인치 SVGA급, 13.3 인치 XGA급, 14.1인치 등 다양한 TFT­LCD와 17인치 화면에 두께를 15인치 정도로 줄인 「쇼트 랭스 모니터」등을 전시했다. 현대관의 또다른 특징은 미국 자회사인 맥스터, 엑실, 오디움사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PC용 HDD 전문업체인 맥스터의 경우, 8.4GB 대용량 HDD 「다이아몬드맥스 2610」을, MPEG과 관련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오디움은 위성방송 셋톱박스를 선보이고 있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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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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