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방전후 방송인들 삶과 사랑

MBC 창사 특집극 `사막의 샘`(선경희 극본ㆍ이은규 연출)이 17~19일 오후 9시55분에 방송된다. 탤런트 송일국 장신영이 주연으로 출연할 이 드라마는 해방 전후의 초창기 방송인들의 삶과 사랑을 전하며 친일청산의 의미까지 그려갈 예정. 식민지 조국 젊은이들에게 탈출구 역할을 했던 `방송`의 의미를 부각, 당시의 상황을 새롭게 제시할 예정이기도 하다. 당대의 대중음악, 라디오 방송 등도 드라마의 주요 요소로 등장, 독특한 재미와 흥미를 제공할 방침이다. 주인공 기현(송일국)은 라디오 방송국의 밴드 연주자. 3년 전 결혼식장에서 도망나 온 인희(장신영) 덕분에 색소폰을 잃어버린 뒤 방송국 필기 시험장에서 인희와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아나운서가 된 인희가 가요 프로그램 시간에 기현의 연주곡을 방송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이자 인희를 사랑해 온 총독부 관리 승모(이형철)는 긴장하게 된다. 세 사람은 부모 세대의 악연으로 이미 얽혀 있는 사이. 승모의 부친인 영진이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던 인희의 아버지 영후의 뒤를 쫓던 중 기현의 아버지를 죽였던 것. 한편 아버지가 주선한 결혼식장에서 도망 나온 인희는 이러한 사실도 모른 채 3년여 동안 영진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해 왔다. 인희는 승모의 청혼을 거절하고 기현을 찾지만 기현은 영진의 계략으로 인해 일본 오지로 끌려간다. 인희는 간절한 마음에 징용지까지 쫓아오지만 눈 앞에서 기현이 일하던 갱도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를 목격한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기현은 해방 뒤 고국으로 돌아와 승모의 아내가 된 인희의 모습에 절망한다. 한편 축적된 부로 신문사를 차린 영진은 기현을 없앨 생각에 혈안이 된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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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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